7일 산업연구원 보고서 발표
디스플레이·이차전지만 '양호'
장비·핵심소재 산업 강화해야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국내 신산업의 혁신성장 역량이 글로벌 수준과 비교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지능형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분야는 특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산업연구원은 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융합시대 국내 신산업의 혁신성장역량 평가와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지능형 반도체·인공지능·IoT가전·실감형콘텐츠·지능형 로봇·자율차 등 9개 국내 신산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자료=산업연구원] |
정부 산업정책 및 제도·규제 지원수준을 의미하는 '혁신성장 기반'을 분석한 결과 이차전지와 IoT가전,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3개 산업만이 3점대(다소 양호)를 기록했다. 이차전지가 3.13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고 IoT가전(3.08점), 차세대 디스플레이(3.03점)가 그 뒤를 이었다.
그 외 산업들은 2~3점대로 집계돼 세계적 수준(4~5점)에 비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낮게 평가된 산업은 바이오헬스(2.4점)와 지능형 반도체·인공지능(각 2.52점)였다.
기업의 혁신활동이라고 볼 수 있는 '혁신역량확보 활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3.40점)가 유일하게 3점대를 기록했다. 그 밖의 산업들은 모두 3점 미만이었으며, 특히 지능형반도체(1.71점)와 바이오헬스(1.82점)는 1점대로 집계돼 경쟁국들에 비해 미흡했다.
기업의 공급역량 수준도 차세대 디스플레이(3.50점)와 이차전지(3.02점)를 제외하면 대부분 2점대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한국은 9대 신산업 중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시장규모를 고려할 때 디스플레이 산업은 9대 신산업 중 향후 시장규모가 가장 작은 축에 속해 믿음직한 성장동력이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이 9대 신산업을 대상으로 2023년 시장규모를 분석한 결과, 바이오헬스가 3633억달러로 가장 규모가 컸다. 그 뒤를 지능형 반도체(3100억달러), 실감형 콘텐츠(1420억달러) 등이 차지했다. 한국이 강점을 갖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의 2023년 시장규모는 586억달러로 가장 작은 편에 속했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실장은 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내 산업의 최대 약점인 후방산업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국내산업의 최대 약점인 핵심소재·장비 등 후방산업분야 강화가 시급하다"며 "민간이 주체가 되어 정부의 개입 없이 실증사업을 기획·추진할 수 있는 실증환경과 종합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또 "규제가 최소로 적용되는 대규모 테스트베드 구축 등 사업화 및 시장창출을 위한 전략적 지원과 벤처·창업 활성화 지원, 원천·상용화 R&D 강화도 필요하다"며 "정부는 신산업분야의 원천기술 R&D를 강화하고, 민간부문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응용·상용화 R&D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