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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도시재생 7곳 중 5곳 집값↑..부동산 과열 '부채질'

기사입력 : 2019년04월08일 16:31

최종수정 : 2019년04월08일 16:54

광주 남구 1년간 4.8% 올라..전국 평균 24배
중심시가지형 순천·밀양도 서울 상승률 밑돌아
전체 22곳 중 11곳은 1년간 집값 오른 지역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번에 선정된 대규모 도시재생뉴딜 사업지 7곳 중 5곳은 지난 1년간 집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도시재생뉴딜 사업인 중심시가지형 사업은 주변 집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로 서울에서 지정이 취소되기도 한 사업이다. 전라도 광주와 같이 최근 집값이 급등한 지역도 대규모 도시재생 사업지역으로 지정하자 부동산 가격에 부채질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도시재생뉴딜사업지로 지정된 22곳 중 절반인 11곳은 지난 1년간 집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감정원의 주택매매가격지수 집계가 되지 않는 전남 구례와 경북 고령을 제외하면 사실상 절반이 넘는 곳이 집값이 오른 셈이다.

특히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중심시가지형 사업이 선정된 7곳 중 5곳은 지난 1년간 모두 집값이 올랐다. 광주 남구(4.8%)를 비롯해 서울 금천구(2.8%), 전남 순천(2.8%), 경남 밀양(2.7%), 경북 문경(1.4%)도 집값이 올랐다.

중심시가지형으로 지정된 지자체 중 경기 평택(-3.9%), 충남 공주(-0.2%)만 집값이 떨어졌다.

광주 남구는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집값이 4.8%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집값 평균 상승률(0.2%) 보다 24배, 서울 평균 상승률(2.9%) 보다 1.7배 더 올랐다.

광주 남구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뉴딜사업이다. 정부는 남구 주월동 일원에 모두 879억원을 투입해 청년 창업 거점과 먹거리 특화 구역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에서는 주변 부동산시장 과열을 우려해 지난해 한 곳도 선정하지 않았고 올해도 한 곳(금천구 독산동)만 선정된 사업 유형이다.

다만 지난 1년간 금천구 집값 상승률은 2.8%로 광주 남구 상승률에 비해 절반 수준이고 최근 3개월간 집값은 꾸준히 하락세였다. 광주 남구의 경우 최근 3개월 집값 상승률은 0.36%로 여전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대규모 도시재생 사업이 불붙은 광주 집값을 부채질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는 기간산업이 선방하고 있는 데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문재인 정부 출부 후에도 집값이 떨어지지 않은 지역이다. 광주 남구의 경우 지난 2016년 9월부터 30개월 연속 집값이 올랐다. 

광주 남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계획 [자료=국토부]

국토부는 최종 선정에 앞서 도시재생뉴딜 사업이 주변 집값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적격성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김이탁 국토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은 "도시재생뉴딜 사업지로 최종 선정에 앞서 도시재생 사업지역과 인근 지역 모니터링을 실시해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적격성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번에 선정된 사업장은 적격성 검증을 통과한 사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정 때 부동산 과열을 우려로 탈락한 지역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감정원과 함께 사업지역과 인근 부동산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지자체가 부동산시장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부동산시장 과열이 우려되는 경우 사업을 중단하거나 연기할 계획이다"며 "예정된 재정 지원을 중단하거나 하반기 사업 선정 과정에서 불이익을 부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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