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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오거스타] ‘아멘 코너’ 잘 넘겨야 그린 재킷 걸친다

기사입력 : 2019년04월08일 23:11

최종수정 : 2019년04월08일 23:12

오거스타 내셔널GC 11∼13번홀 일컬어, ‘무사통과하려면 기도가 필요하다’는 승부처
日 나카지마는 13번홀에서, 美 와이스코프는 12번홀에서 13타 치기도

11일 오거스타GC에서 마스터스가 열립니다. 최고의 대회라는 자부심과 함께 여러가지 독특한 면이 있는 대회입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이 출전하는 PGA 마스터스 대회 현장을 특파원을 통해 생생하게 전합니다.

[미국=뉴스핌] 김경수 특파원 = 오는 11일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83회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길이7475야드)에는 유명한 ‘아멘 코너’가 있다. 백 나인(후반) 11번홀부터 13번홀까지 세 홀을 일컫는 말이다.

이 말은 1958년 아놀드 파머가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할 때 이 세 홀 경기장면을 묘사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허버트 워렌 윈드의 기사에서 처음 나왔다. 파머는 당시 최종라운드 12번홀에서 곡절끝에 파를 하고, 13번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처음으로 그린 재킷을 걸쳤다.

그 이후 아멘 코너는 오거스타 내셔널GC의 상징적인 곳이 됐으며 ‘이 곳을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서는 기도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여겨질만큼 승부처로 인식돼왔다. 세 홀의 그린은 오거스타 내셔널GC의 전형으로, 속도가 매우 빠르다. 모두 물을 끼고 있어서 그린 공략이 까다롭기 때문에 골퍼들의 기량을 한껏 시험한다.

'아멘 코너'의 중심인 오거스타 내셔널GC 12번홀(파3) 그린과 그 곳으로 건너가는 벤 호건 브리지.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11번홀은 길이 505야드로, 파4홀로는 가장 길다. 그린 왼편과 뒤쪽은 연못·개울로 돼있어 어려움을 더한다. 12번홀은 길이 155야드의 짧은 파3홀이다. 그러나 그린 앞에 개울(래스 크릭)이 흐르고, 그린 주변의 바람은 그 방향을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수시로 불어와 선수들을 애먹인다. 13번홀은 길이 510야드의 파5홀이다. ‘도그레그 레프트’인 이 홀에서는 드라이버샷을 잘 쳐놓으면 2온이 가능해 버디가 많이 나온다. 그렇지만 페어웨이 왼쪽과 그린 앞에 실개천이 흘러 버디 못지않게 보기가 많이 나오는 홀이다. 홀 왼편을 따라 약 1600그루가 심어진 진달래와 철쭉으로 인해 ‘아젤리아’라는 별칭이 붙어있으나 어떤 선수들에게는 아름답지 않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동안 아멘 코너에서는 ‘참사’가 끊이지 않았다. 역대 한 홀 최다오버파와 최다타수(타이)를 낸 곳도 아멘 코너다.

41년전인 1978년 대회 때 일본의 토미 나카지마는 첫날 13번홀에서 혹독한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러야 했다. 드라이버샷이 왼편 개울에 빠져 드롭할 수밖에 없었다. 레이업한 후 친 볼은 또다시 그린앞 개울로 들어갔다. 거기에서 샷을 강행하다가 볼이 자신의 신발에 맞고, 클럽을 캐디에게 건네주다가 놓쳐 물에 닿은 바람에 두 번의 벌타를 받았다. 결국 그 홀 스코어는 8오버파인 13타(11온2퍼트)를 기록했다. 나카지마는 경기 후 “그 홀에서 이글을 노렸는데 엉망이 돼버렸다. 스코어를 계산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홀 외에 나머지 17개홀에서는 모두 파를 기록, 80타로 그날 경기를 마쳤다

그 2년 후인 1980년에는 톰 와이스코프(미국)가 첫날 12번홀에서 13타를 기록하고 말았다. 무려 10오버파다. 그 때까지 와이스코프는 마스터스에서 네 차례나 2위를 한 ‘베테랑’이었기 때문에 충격은 더 컸다.

와이스코프는 7번아이언 티샷이 물에 빠지자 앞으로 나가 드롭 에어리어에서 플레이했는데, 홀까지 약 70야드인 그 곳에서도 네 차례나 더 볼을 물에 집어넣었다. 그는 11번째 샷을 그린 뒤편 에지로 보낸 후 2퍼트로 홀아웃했다. 와이스코프는 “두 번째 샷은 잘 맞았는데, 스핀을 먹고 굴러 물에 빠져버렸다. 그 다음에도 드롭 에어리어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샷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날 스코어는 85타였고, 그 다음날 79타를 쳐 커트탈락했다.

2006년엔 오거스타 출신의 찰스 하웰 3세가 11번홀에서 악몽같은 일을 겪었다. 벌타를 받지 않았는데도, 그 홀에서 9타를 기록한 것이다.

하웰의 어프로치샷이 그린 오른편 벙커로 들어갔다. 사단은 거기에서 시작됐다. 벙커에서 볼을 꺼내는데 네 번이나 스윙을 해야 했다. 건너편의 물을 의식한 결과 샌드샷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었다. 벙커 탈출 후에도 세 번의 샷을 더해 스코어는 퀸튜플 보기(5오버파)를 기록하고 말았다. 그 홀에서 9타는 당시까지 세 차례 기록된 적이 있는데, 2017년에도 샌디 라일(영국)이 이 홀에서 역대 다섯 번째로 9타를 적어냈다.

올해도 아멘 코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가 희생양이 될지 주목된다.

 ◆‘아멘 코너’에서 기록된 역대 최악·최소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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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최악 스코어                        최소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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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파4)    9타(샌디 라일 외 4명)           2타(최경주 외 5명)
12번(파3)    13타(톰 와이스코프)             1타(커티스 스트레인지 외 2명)
13번(파5)    13타(토미 나카지마)             2타(제프 매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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