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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미성년' 김윤석 감독 "'제 속살 다 드러낸 작품이죠"

기사입력 : 2019년04월10일 09:01

최종수정 : 2019년04월10일 09:01

2012년 창작 발표회서 접한 연극 영화화
감독 겸 타이틀롤 대원으로 활약
다음 연출작은 미정…"이웃 들여다보는 감독 되고 싶어"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람은 누구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이로서 나이를 한 살씩 더 먹는 것뿐이다.”

<탈무드>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배우 김윤석(51)은 자신의 첫 연출작을 만들며 이 문구를 새겼다. 그의 영화감독 데뷔작 ‘미성년’은 평온한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 지난 2014년 12월 창작극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연극 중 하나를 재구성해 연출한 작품으로 아이 같은 어른들, 어른 같은 아이들의 스토리를 담았다.

“시작은 젊은 친구들이 하는 창작 발표회였어요. 소극장을 빌려서 배우들이 시연하는 거였죠. 일반인에게는 공개가 안되고 관계자들이 작품을 선택해서 공동 발전을 시키는 자리였어요. 거기서 이 작품을 봤죠. 어른들이 저지른 일을 아이 둘이 수습하고 극복하는 게 신선했어요. 흔한 소재를 이렇게 신선하게 풀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죠. 그래서 (원작자) 이보람 작가를 만나 시나리오화하고 싶다고 했고요. 그때부터 5년 정도 만들어 온 거죠.”

영화가 베일을 벗은 후 그가 가장 많이 들은 평은 “김윤석이?”다. 많은 것이 함축된 반응이다. 무엇보다 김윤석이 만들었다기에 ‘미성년’은 너무나 섬세하고 코믹하다. 김윤석은 “대중이 생각하는 제 이미지와는 다른 작품일 수 있다. 하지만 지인들은 저답다고 한다. 이건 내 개성과 속살을 다 드러낸 작품”이라며 웃었다. 

“제가 원래 드라마로 승부 거는 걸 좋아해요. 그런 작품이 생명력이 길죠. 꺼내 볼 때마다 새롭잖아요. 이 영화도 드라마, 캐릭터로 승부를 봤어요. 그런 점에서는 저답죠. 코미디 요소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얼마나 실없이 웃긴 사람인데(웃음). 상황이 주는 코미디, 건조한 블랙코미디를 원래 좋아해요. 다행히 그런 색깔이 원작에 있었고 그대로 가져갔죠. 섬세함, 여성주의 시선은…글쎄요. 실제 딸 둘을 키우기도 하고 주변에 배우, 감독, 편집 기사 등 여성 스태프들에게 자문을 많이 구하기도 했죠.”

김윤석은 이번 영화에서 연출과 함께 주연 배우로도 활약했다. 모든 혼란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 대원을 연기했다. 대원은 군부대 혹은 집단을 이루는 구성을 뜻하는 사전적 의미를 그대로 가져온 캐릭터다. 한 개인이 아닌 익명성을 띠길 바란 감독의 의도다.

“대원은 인간의 가장 약한 모습을 대변하는 캐릭터죠. 그래서 연기, 연출할 때도 대원을 향한 분노가 강조되지 않게, 집중해야 할 감성에 오염되지 않게 주의했어요. 또 완전한 괴물, 안타고니스트로 만들지도 않았고, 촬영할 때도 대부분 뒷모습, 옆모습이거나 포커스가 나갔죠. 사실 그래서 제가 직접 맡은 이유도 있어요. 캐스팅해놓고 뒷모습만 찍으면 실례니까요. 저한테 가벼운 역할은 안시켜주니까 직접 한 것도 있고(웃음).”

물론 한 번에 감독과 배우의 롤을 모두 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국내외에 두 가지를 동시에 소화한 영화인들이 있다지만, 제삼자로 보는 것과 직접 해보는 건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자신의 연기를 연출자 입장에서 객관화해 본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닐 거라 여겼다. 그것도 신인 감독이 32년차 베테랑 배우의 연기를.

“다행히 제가 단독으로 나오는 장면이 없어서인지 신 전체를 보게 됐어요. 그래서 주리에게 등을 맞는 신도 카메라 구도 신경 쓴다고 계속 갔더니 나중에 등이 빨갛더라고요. 확실히 체력의 한계는 많이 느꼈어요. 하정우가 영양제, 고기 챙겨 먹으라는 이유를 알게 됐죠(웃음). 집중할 것도 많고 정신력도 체력에서 나오니까요. 이제 두 개는 동시에 못할 듯해요. 뭐 할리우드처럼 시스템만 좋아지면 굉장히 재밌는 작업이지 않을까 싶기는 하지만요.”

고충을 털어놓으면서도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짓는 그에게 다음 연출작 계획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당장에 정해진 일정은 없다. 하지만 좋은 작품을 만난다면 언제고 다시 감독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아직 당이 회복되지 않아서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좋은 작품, 소중한 이야기를 찾아서 해야죠. 캐릭터와 드라마로 승부를 보는 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듯해요. 무엇보다 전 사람과 드라마로 얼마든지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죠. 우주를 지키고 하는 건 잘하는 분들 많으니까 그분들에게 맡기고(웃음), 저는 이웃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모습을 담고 싶어요.”

jjy333jjy@newspim.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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