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비현실적 설정으로 현실 공감 위로를…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기사입력 : 2019년04월09일 16:52

최종수정 : 2019년04월09일 16:52

2017년 초연 후 2년 만에 재연 무대
유리, 채수빈 합류로 새로운 매력 선사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현실에서 있을 법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현실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바로잡게 된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가 청춘들에게 힘든 현실을 극복할 만한 작은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공연 장면 [사진=파크컴퍼니]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연출 이해제)는 프랑스 극작가 이방 칼베락의 작품이다. 고집불통 까칠한 앙리할아버지와 꿈을 찾아 방황하는 대학생 콘스탄스가 함께 살아가며 펼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지난 2017년 초연 당시 유료 객석 점유율 92%를 기록할 정도로 성료한 가운데, 달라진 캐스트와 함께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앙리할아버지'를 맡았던 배우 이순재, 신구가 다시 한번 참여한 가운데, 새로운 '콘스탄스'으로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유리(소녀시대)와 배우 채수빈이 합류했다. 앙리할아버지의 아들 '폴'과 며느리 '발레리' 역은 조달환, 김은희가 초연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르며, 김대령, 유지수가 새롭게 참여하고 있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공연 장면 [사진=파크컴퍼니]

작품은 매우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진행된다. 앙리할아버지가 자신의 집에 살게 된 콘스탄스에게 아들을 유혹해 며느리와 이혼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 콘스탄스는 집세를 아끼기 위해 이에 응하고, 폴은 발레리와 이혼 직전까지 가게 된다. 쉽게 납득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만화적인 캐릭터가 이를 모두 상쇄한다.

앙리할아버지는 까칠하지만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난다. 콘스탄스는 자신의 꿈을 무시하는 가정 환경 속에서도 밝고 쾌활한 성격을 잃지 않는다. 폴은 너무 어리바리하고, 발레리는 독실한 신앙심으로 무슨 일이든 종교에 의지하곤 한다. 각자의 강한 개성이 조화롭게 맞물리면서 비현실적 설정이 오히려 극의 재미를 높인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공연 장면 [사진=파크컴퍼니]

배우들은 탄탄한 내공으로 관객들을 흡입한다. 초연에 이어 무대에 오르는 이순재는 강약을 조절하며 노련함을 과시하고, 채수빈은 통통 튀는 매력이 콘스탄스 그 자체다. 김대령과 유지수 또한 가장 만화적인 캐릭터를 과하지 않게 소화하면서 관객의 웃음을 책임진다.

작품 속에는 세대 갈등, 가족 불화, 쉽게 꿈을 포기하는 젊은 청춘, 불임, 상속세 등 많은 고민이 녹아있다. 그 가운데 앙리할아버지는 콘스탄스를 '서커스 속의 코끼리'로 비유하며 도전을 장려하고, 난임을 극복하고 아이를 갖게 된 발레리와 폴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의 태도 변화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절망이 아닌 숨어있는 희망의 싹을 가늠케 한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공연 장면 [사진=파크컴퍼니]

결말은 모두가 원하는 해피엔딩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다만 콘스탄스가 꿈을 찾고자 노력했고, 행동했고, 포기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관객들은 공연을 관람하며 함께 웃고, 울고, 공감한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서커스 속의 코끼리'에서 벗어날 결심을 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장이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오는 5월 12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