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북한이 경제 안정 및 개발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과 기업인들이 북한 시장에 더 많은 투자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 위치한 대성백화점을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이 같은 분위기가 더 고조되고 있으며, 백화점 방문이 북한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히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개업을 앞둔 대성백화점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날로 높아가는 우리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를 원만히 충족시킬 수 있게 질 좋은 생활 필수품들과 대중 소비품들을 충분히 마련해놓고 팔아 인민들의 생활상 편의를 보장하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뤼 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김정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주민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북한이 더 많은 일용품을 수입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며 이에 많은 중국 기업이 고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동부 장쑤성(江苏省) 소재 한 방직업체의 대외무역 매니저인 리 광은 북한에서 섬유 수요가 많으며, 김정은 위원장의 백화점 방문이 자신의 회사처럼 북한에 수출을 늘리고 싶어 하는 기업들에게 좋은 징조로 해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양국제무역박람회에 참석해 상황을 진단하고, 북한에 대한 더 많은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두고 "기회의 바다"라고 표현했다.
한 관계자는 매체에 중국인 투자자들이 "북한의 투자 환경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등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유엔(UN)의 대북제재가 아직 해제되지 않은 탓에 대부분의 투자자가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투자자들이 북한에 투자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북한에서도 중국인 투자자를 반기고 있으며, 지역 당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일례로 중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북한 소재의 한 법률 회사는 지난 1일 중국을 방문해 외국인 투자 법안과 정책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 회사는 법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권리 보호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점을 앞둔 대성백화점을 현지지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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