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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암선생문집책판, 독일 경매서 매입·환수

기사입력 : 2019년04월11일 09:44

최종수정 : 2019년04월11일 09:44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의 일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을미의병 당시 안동지역 의병장으로 활약한 척암 김도화(1825~1912)의 <척암선생문집책판>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척암선생문집책판> 1장을 독일에서 지난 3월에 매입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돌아온 <척암선생문집책판>은 <척암선생문집>을 찍어낸 책판 1000여장 중 하나이며 권9의 23~24장에 해당한다.

척암선생문집책판 [사진=문화재청]

책암선생의 책판은 현재 20장만이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번에 매입한 책판까지 합치면 총 21장이 전해지게 됐다. 진흥원에 소장된 <척암선생문집책판>은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의 일부이기도 하다.

<척암선생문집책판>은 지난 2월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이 국외 경매에 출품된 한국문화재 모니터링을 통해 독일의 한 작은 경매에서 발견했다. 당시 출품된 아시아 문화재 500여 건 중 유일한 한국문화재였다. 이 책판은 오스트리아의 한 가족이 오래 전부터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은 유교책판을 전문적으로 연구·관리하고 있는 진흥원과 긴밀히 협의, 매입에 성공했다.

이번에 <척암선생문집책판>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는 라이엇게임즈의 도움이 컸다. 라이엇게임즈는 2012년부터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맺고 한국 문화유산 보호와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기부금은 50억원을 넘어섰다.

라이엇게임즈는 재단과 함께 미국에 있던 조선 불화 '석가삼존도', 프랑스 경매에 출품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환수와 같은 국외 한국문화재 환수 사업,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사업도 추진해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매입한 <척암선생문집책판>은 기록유산 전문기관으로 동일 문집의 책판을 소장·관리하는 진흥원에서 관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전문적인 관리와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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