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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이 들여다본 덴마크 작가 아스거 욘

기사입력 : 2019년04월11일 17:16

최종수정 : 2019년04월11일 17:16

'대안적 언어-아스거 욘, 사회운동가로서의 예술가' 개막
예술로 사회 비판적 메시지 전한 덴마크 작가 아스거 욘
전통적 서구주의 미술 벗어난 비서구주의 미술 조명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이 주류의 서구주의가 아닌 비서구주 미술을 조명한다. 이번에는 덴마크와 한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덴마크 작가 아스거 욘(아스게르 요른)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본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대안적 언어-아스거 욘, 사회운동가로서의 예술가’ 전을 12일부터 오는 9월 8일까지 MMCA서울 5전시실과 서울박스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아스거 욘 전시를 소개하는 국립현대미술관 박주원 큐레이터 2019.04.11 89hklee@newspim.com

이 전시는 1950~1970년대 ‘코브라’ ‘상황주의 인터내셔널’ 등 사회 참여적 예술운동을 주도한 덴마크 대표작가 아스거 욘(1914~1973)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이다. 덴마크 실케보르그 욘 미술관과 협력해 회화, 조각, 드로잉, 사진, 출판물, 도자, 직조, 아카이브 등 90여 점을 선보인다. 참고로 '코브라'는 1948년 덴마크와 벨기에, 네덜란드 미술가들이 결성한 아방가르드 그룹으로, 자발적 충동과 본능을 강조하는 실험적 작품을 선보였다.

윤범모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박스에서 진행된 ‘대안적 언어-아스거 욘, 사회운동가로서의 예술가’전 간담회에서 “아스거 욘은 덴마크 국민 작가이며 코브라 등 활동을 해왔다. 보통 해외 전시는 서구 예술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이번엔 해외 미술의 범위를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한 전시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시장에 아주 흥미로운 코너가 몇 군데 있다. 그 중 하나가 축구장을 설치 미술처럼 만든 '삼면축구'다. 두 팀이 아니고 세 팀이 게임하는 독특한 축구장이다. 일반적으로 구기 종목은 골을 많이 넣어야 이기는데 아스거 욘의 '삼면축구'는 정반대의 룰을 갖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귀띔했다.

아스거 욘 '삼면축구'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삼면축구’는 세 팀의 공격과 수비가 균형을 이뤄야 승리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아스거 욘이 냉전시대 미·소 양국의 힘의 논리에서 벗어나 예술을 통해 찾고자 한 대안적 세계관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아스거 욘은 한국에 생소한 작가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한 달사이에 네 개의 전시가 개최될 정도로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덴마크 실케보르그 욘 미술관 야콥 테이 관장은 “10년 전부터 아스거 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그는 많은 예술 공동체를 설립하고 활동했다. 코브라와 상황주의 인터내셔널이 대표적이다. 그는 항상 협업하는 작가였다. 공예가, 문필가든 한계를 두지 않고 작업할 게 있으면 여러 예술가들과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실케보르그 욘 미술관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기차로 4시간 떨어진 실케보르그에 자리한다. 아스거 욘은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소장한 350여 작가의 5500개 소장품으로 미술관을 설립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실케보르그 욘 미술관 야곱 테이 관장 2019.04.11 89hklee@newspim.com

야곱 테이 관장은 “아스거 욘은 항상 새로운 방식의 작품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픽, 회화, 도예, 공예, 조각, 출판, 직조물 등 매체에 상관 없이 새로운 것을 찾았다. 아울러 북유럽 미술가로서, 지방 미술가로서의 특징과 피카소 전통미술가와 대비되는 정체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추상 작가로 조명됐던 아스거 욘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 전시를 기획한 박주원 큐레이터는 “다양한 매체 실험을 했다. 페인팅, 시멘트, 스티로폼, 직조물, 세리믹, 판화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했다”며 “당시 주목받은 작가인 호안미로, 칸딘스키, 피카소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작업도 일부러 만들었다. 그는 작가들의 표현 양식을 자신의 목적대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거 욘은 정치적 비판도 열심이었다. 미술 잡지 '지옥의 말'을 발간하고 그룹 코브라, 상황주의자 인터내셔널로 활동했다. '지옥의 말'에서는 '휴먼 애니멀'을 발표해 인간과 동물 사이의 관계를 흐뜨러트리는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장에는 '황금 돼지:전쟁의 환상' 등이 전시돼 있다. 돈을 좇는 인간의 탐욕을 '돼지'에 비유한 이 작품은 자본주의에 대한 날선 비판 그 자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대안적 언어-아스거 욘, 사회운동가로서의 예술가' 전시에 소개된 '세속의 마리아' 2019.04.11 89hklee@newspim.com

또한 아스거 욘은 '수정주의'를 내세웠는데 이는 고전 작품을 사 자신의 형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실험적 작업이다. 현대미술에서도 나타나는 양상을 아스거 욘은 50년 전 이미 해온 셈이다. 전시장에는 '무제'(미완의 형태 파괴)와 '세속의 마리아' 등이 있다.

박 큐레이터는 “이러한 작품으로 아스거 욘은 젊은 세대 작가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기존 작가들이 유명해졌다가 어느 순간 작업이 죽어간다고 생각될 때, 새로운 세대의 작가들이 고전에 터치하면 고전은 되살아날 수 있고 이는 주목할 만한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아스거 욘과 기 드보르가 상황주의자 인터내셔널 활동을 통해 저술한 책 '쾨벤하운의 최후'와 '기억들'. 2019.04.11 89hklee@newspim.com

전시에서는 북유럽 전통미술은 이미지로 구성됐다고 주장했던 아스거 욘의 연구도 살펴볼 수 있다. 1961년 '상황주의 인터내셔널'을 떠나 비교 반달리즘 연구소를 설립한 그는 스칸디나비아 중세 예술 연구를 통해 북유럽 문화가 예술의 역사를 새롭게 조망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윤범모 관장은 "공동체와 소통하며 사회운동가로서 예술가의 역할을 고민한 아스거 욘의 작품세계를 통해 삶과 예술의 관계를 사유하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시 개막은 12일이며, 개막식은 오는 30일 개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에 따르면 개막식에는 덴마크 왕실 관계자도 참석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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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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