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류용규 기자 = 세종시는 대전지하철 1호선을 세종지역까지 연장하는 계획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반면 대전시는 대전지하철 1호선의 세종 연장에 대해 “아직 논의할 게 많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전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종점 반석역에서 정부세종청사역(계획)까지 14㎞를 연장하고 그 사이에 외삼역·세종고속터미널역·나성역·금남역 등 5개 역을 설치하는 계획에 대해 지난 1년간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을 한 결과 경제성이 0.95로 나왔다”고 밝히고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의해 10년 뒤인 2029년 완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밝힌 계획에 따르면 대전도시철도 1호선의 세종지역 연장은 북유성대로 등을 따라 지상구간 4.6㎞ 지하구간 9.4㎞로 총 14㎞ 구간에서 공사를 벌이게 된다. 이 사이에 5개 역을 설치한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 세종시 연장안 [사진=세종시] |
총 사업비는 1조548억원이며 정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확정·고시될 경우 국비 70%, 지방비 30%로 사업비를 분담하게 된다.
이 시장은 “예상되는 지방비 3164억원 중 계획상의 세종지역 선로 길이가 10.32㎞여서 세종시가 2329억원, 대전시 행정구역에 설치할 선로는 2.68㎞여서 대전시가 835억원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세종시의 구상이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2021~2030년) 등에 포함돼야 하는 등 절차상 많은 단계가 있으므로 협의와 논의를 통해 숙고하고 결정할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사진=대전도시철도공사] |
대전시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대전도시철도 1호선 세종 연장 건은 이제 얘기를 시작한 단계”라며 “국가철도망계획에 포함되지 않으면 매우 지난한 일이다. 얘기를 더 많이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예상되는 대전시 부담액 835억원에 대해 “그것도 얘기를 더 해보고 숙고를 해봐야 할 부분”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세종시는 북유성대로를 통해 세종과 대전을 오가는 하루평균 교통량이 2016년 6만4000대에 달하고 내년이면 두 개의 도로를 통해 세종-대전 교통량이 하루평균 16만400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대전도시철도 1호선의 연장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정례브리핑을 하는 이춘희 세종시장 [사진=세종시] |
대전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세종시의 계획대로 대전도시철도가 연장된다면 우리로서는 마다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시종 충북지사도 지난 8일 “대전도시철도 1호선을 청주시내와 청주국제공항까지 연장하는 안을 검토해 보라”고 충북도청 간부들에게 지시한 바 있다.
2006년 개통된 대전도시철도 1호선은 현재 대전 반석역에서 판암역까지 22.7㎞를 중(中)전철 4량을 1편성으로 해 시속 30㎞를 표정속도로 운행되고 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