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마약중독자의 고백⑦] "나는 태국에서 마약의 신으로 군림했다"

기사입력 : 2019년04월24일 15:42

최종수정 : 2019년04월24일 16:32

호주 유학서 처음 접한 필로폰, 대마초..사업 성공 후 외국서 마약 즐겨
국내 대기업 집안의 VIP 사귄 후 함께 태국서 마약생활
마약에 취해 VIP 투신 자살.."마약과 도박에 빠졌던 삶"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마약 안전지대인가? 아닙니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한 해 마약사범만 1만2000명, 많게는 1만6000명이 검거되고 있는 마약 오염국입니다. 최근 재벌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모방범죄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증상’이라는 추상적인 부작용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위험은 무엇일까? 뉴스핌은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쓴 수기를 입수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합니다. 건강한 삶과 가정을 마약이 어떻게 파괴하는지, 마약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큰 꿈을 품고 떠났던 유학길. 그러나 마약중독자로 돌아왔다. 아버지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최경영(가명)씨는 명문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오면서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1남 2녀였던 집에서 부모님은 ‘좋은 것’이라면 뭐든 최 씨에게 줬다. 최 씨의 학비를 보태기 위해 누나는 일찍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사회에 뛰어들었다. 아들에게만큼은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부모님은 최 씨의 교육비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최 씨는 대학교에서도 장학생으로 선발돼 부모의 기대에 부응했다.

군 전역 후 복학을 앞둔 어느날, 부모님은 최 씨를 불러 앉혔다. 아버지가 주머니에서 꺼낸 통장에는 꽤 많은 적금이 담겨 있었다. 아버지는 “유학을 보내려고 모아놓은 돈이다”고 설명했다. 평소 유학을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최 씨는 그 길로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최 씨에게 마약이란 그저 뉴스에서만 접하던 멀고 먼 ‘범죄’였다.

서울의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유학생활은 꽤 성공적이었다. 쾌활한 성격이었던 최 씨는 어렵지 않게 현지 친구들도 두루 사귀었다. 특히 현지 일반 가정(홈스테이)에서 지낸 덕에 다른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도 만날 수 있었다. 호주의 개방적이고 다양한 문화, 최 씨는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던 새로운 자유를 만끽했다. 이곳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최 씨에게 아버지는 누나의 적금을 보태 어렵게 중고차도 한 대 마련해줬다. 거칠 것 없던 최 씨에게 그쯤 마약에 손을 뻗기 시작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호주는 한국보다 대마초와 코카인이 흔했고, 젊은 세대에서는 쉽게 즐기는 일종의 ‘기호식품’정도로 여겨졌다. 최 씨는 친구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마초에 손댔고 이후 코카인, 필로폰까지 투약하는 상황까지 갔다. 급기야 마약에 취해 도박까지 즐기게 됐고 헤어나올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들었다.

부모님이 사 준 차까지 처분해 마약과 도박에 빠졌던 최 씨. 돈이 떨어지자 결국 부모에게 둘러대 서둘러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애써 마약을 멀리하던 최 씨는 가까스로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국내 유명 여행사에 취업했다 이내 사업을 시작했다.

해외여행이 유행처럼 시작되던 시기였고 그동안 여행사에서 근무하며 쌓았던 인맥을 토대로 최 씨의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현지 호텔과 상점에서 들어오는 돈만 매년 ‘억’단위를 넘었다. 최 씨가 30살을 갓 넘겼을 쯤에는 이미 수십억대의 청년 사업가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룸살롱을 밥 먹듯 드나들던 최 씨는 화류계에서도 제법 이름을 날렸다.

최 씨가 다시 마약에 빠지게 된 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최 씨는 한 대기업 회장의 아들과 친분을 맺었다. 최 씨는 이른바 재계의 거물인 VIP와 가까워졌고, 그의 모든 해외 일정에 동반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마약 중독자였던 VIP는 그런 최 씨에게 마약을 구해달라고 부탁했고, 곧 최 씨에게도 권유하기 시작했다. 유학 시절, 처음 접했던 마약은 그렇게 다시 최 씨를 찾아왔다. 유혹을 참지 못한 최 씨는 자신의 혈관에 주사바늘을 찔러 넣었다.

이후 최 씨는 5년 동안 VIP와 함께 필로폰에만 매달리며 살아갔다. VIP와 태국으로 넘어가는 일이 잦아졌다. 태국은 호주, 한국보다 마약이 더 저렴했고 구하기 쉬웠다. 동네 곳곳에는 마약 중독자들이 넘쳐났다. 가진 건 돈 뿐이었던 최 씨와 VIP는 그곳에서 마약의 신처럼 군림했다.

영원할 것 같은 그들의 화려한 생활은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태국의 한 숙소에 머물고 있던 VIP가 필로폰에 취해 투신 자살을 한 것이다. 다음날 태국 방송에서는 VIP의 투신 소식이 연이어 보도됐고 한국에서도 취재진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 사건의 여파로 최 씨는 태국에서 추방당했다. 충격적인 상황에 최 씨는 3개월 간 필로폰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다.

최 씨는 마약을 찾아 홀로 필리핀으로 떠났다. 사업을 벌어놓은 돈은 충분했다. 공포와 두려움, 무기력함을 달래기 위해 최 씨는 자신의 팔뚝에 더 많이, 그리고 자주 주사기를 꼽았다. 마약은 최 씨의 모든 것을 잠식해 들어갔다.

최 씨의 하루는 마약으로 시작해 마약으로 끝났다. 그럼에도 가족들은 최 씨가 사업차 해외에 오래 체류한다고만 생각했다. 부모님도 누나도, 여동생도 최 씨의 마약 투약 사실을 알지 못했다. 최 씨는 “오늘 하루만 하고 내일부터는 이 필로폰을 끊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4년 동안 최 씨는 지키지 못할 다짐을 반복하며 자신만의 동굴에서 마약에 중독돼 갔다.

최 씨는 결국 모아놓은 돈을 모두 탕진했다. 길거리에서 태국 현지인들에게 돈이나 음식을 구걸했고, 빈민촌에 숨어 들어 마약을 훔쳤다.

결국 최 씨는 가족들에게 연락했고 곧 비행기표를 구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가족들은 최 씨를 설득해 한 재활센터에 입소시켰다. 최 씨는 가족들과 약속한대로 이 센터에서 3개월 치료과정을 거쳐 퇴소했다. 최 씨는 퇴소 후 지인들에게 연락해 여기저기 돈을 빌리고 다녔다. 다시 필리핀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이 사실을 안 아버지는 최 씨에게 ‘절연’을 통보했다. 그럼에도 최 씨는 필리핀에서 6개월동안 필로폰에 젖어 들었다.

어머니는 끝까지 아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편지와 전화를 통해 귀국을 종용했다. 재활치료도 권유했다. 최 씨는 더러운 숙소에서 어머니의 편지를 받아들고 눈물을 흘렸다. 자신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부모님, 대학 진학까지 포기하며 동생의 학비를 대줬던 누나, 어린 시절 오빠의 그늘에 가려 투정조차 부려보지 못했던 여동생.

최 씨는 마약이 자신뿐 아니라 가족까지 파멸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거울 속 최 씨는 창백했고 피부도 거칠어져 있었다. 무엇보다 총명했던 눈동자는 이제 빛을 잃었다. 최 씨는 어머니에게 전화해 한국으로 돌아가 마약을 끊겠다고 말했다. 아버지에게는 마약을 끊은 후 용서를 구하겠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

최 씨는 다시 재활센터에 자진 입소했다. 다른 회복자들과 어울리며 최 씨도 단약(마약을 끊는 일)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극심한 단약 부작용으로 재활센터를 뛰쳐나가겠다는 유혹도 잘 견뎌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가족사진을 꺼냈다. 예민하고 폭력적이었던 성격도 점차 호전됐다. 그런 모습을 보며 아버지 역시 최 씨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최 씨는 어머니와 함께 신앙생활도 시작했고 동생들과 함께 여러 봉사활동도 다니고 있다. 마약 중독자인 최 씨는 그렇게 1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스스로를 되찾는 길을 걷고 있다.

※ 마약에 중독됐을 경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국립부곡병원 △시립은평병원 △중독재활센터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애경家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애경그룹의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채 대표가 채널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사라지고 관련 숏츠 영상만 노출돼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오너가 3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진은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문선 대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영상 갈무리] 채 대표가 지난해 9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열고 유튜버 활동의 시작을 알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지분 50.4%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제주항공의 지분 3.22%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이번 여객기 참사 이후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운영 중인 채 대표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 nrd@newspim.com 2025-01-02 18:34
사진
'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에 말바꾼 국토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나라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세번째 대형 사고로 자리매김하게 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해외 항공전문가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자체 규정을 지켰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해외 권장 사항대로만 공항 로컬라이저 설치가 이뤄졌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해명에만 급급하는 국토부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일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무안공항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부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지지대로 구성된 로컬라이저 모습 ej7648@newspim.com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적법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적법'의 근거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지지하고 있는 로컬라이저가 '공항 안'이 아닌 '공항 밖'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해외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시설이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는 둔덕 형태로 설치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항 내 모든 시설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조립돼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철골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이어야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15년 4월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불시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철골 지지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탑승객 81명 중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국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국토교통부 예규)에서도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문제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종단안구역 외부 즉 공항 외부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규정을 지켰다는 근거다. 이는 관련 국제규정인 'Doc 9137-AN/898 Part 6'에도 있는 내용이란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규정인 '공항안전운영기준'(국토교통부 고시)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종단(끝)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한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199m로 최소 기준보다는 약 110m 길고 다른 국내공항보다 긴 편이다. 포항경주공항은 92m로 최소 규정을 간신히 맞췄으며 그외 사천공항은 122m와 177m로 구성됐으며 울산공항은 200m, 제주공항이 240m로 가장 길다. 이 종단안전구역을 벗어나면 '공항외' 시설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제규정에서는 240m를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기준인 연방항공국(FAA) 기준은 300m로 국제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만약 이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기 제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EMAS를 설치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규정이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의 해당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이 끝나고 5m 밖 지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규정 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은 자명하다. 국토부의 해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해명과 달리 항공당국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 손을 보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지하는 문제의 둔덕을 설치했다. 이는 내구연한(15년)이 지나면서 2023년 개량 작업에 들어갔는데 30㎝ 두께의 콘크리트판을 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보강공사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는 '장비 안테나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Frangibility)을 고려해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즉 국제규정인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을 공항 주변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시설물 개량사업에서 콘크리트 지지 기둥은 오히려 더 강화된 셈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로컬라이저가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한 보강 조치였다는 게 국토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태풍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잦은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철골로 돼 있다. 결국 국토부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비롯한 해외에도 비슷한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상태다. 국토부는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다시 보완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전국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제대로 된 시설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종단구역이 끝나고 5m 지난 지점에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어놓고 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라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처음이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1-02 17:0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