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6월 오사카G20 참석 차 일본 방문할 것"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집권여당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24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양국이 협력해서 일대일로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 눈치를 보면서 중일 간의 문제를 다룰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일대일로에 대해 "거대한 잠재력이 있는 장대한 구상"이라고 언급하면서, 중국 현지 매체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자격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 시 주석에게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오는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지역(G20)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에 방문하겠다고 밝히며 "정상회의 성공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선 중국의 거대경제권구상 '일대일로'(一帯一路)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신문은 중일관계자를 인용해 시 주석이 회담에서 "일본은 고대 실크로드의 종착점이었다"며 "일본의 (일대일로) 참가와 제3국에서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일대일로는 현대판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이라고 평가받고 있지만, 미국은 일대일로의 지속가능성이나 투명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도 서로 협력해서 (일대일로를) 진행하겠다"며 "미국 눈치를 보며 중일 간 문제를 생각할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26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관련 국제포럼서 강연에 나선다. 일대일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 언론은 이번 회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영신화사통신은 니카이 간사장이 일대일로에 대해 "거대한 잠재력이 있는 장대한 구상으로 일본은 중국이 이런 구상을 통해 세계와 지역에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적극적으로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중국 정부가 앞으로 일본 측의 일대일로에 대한 '높은 평가'를 대외적으로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오는 29일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상하이(上海)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출신 대학이자 니카이 간사장이 명예교수로 있는 칭화(清華)대학 행사와 원예박람회 개회식에도 참석한다.
자민당 간사장은 당 내 서열 2위의 직책으로, 총재가 총리일 경우 당을 대표한다.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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