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촹반 1차 상장심사기업 중 유일한 바이오 의약기업
국가발개위, 중점첨단기술기업으로 선정
커첸바이오 최대주주, 화중농업대학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에서 민간용 돼지백신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동물용 백신 전문 회사 커첸바이오(科前生物)다. 커첸바이오는 혁신적인 기술력과 탄탄한 실적으로 최근 '상하이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첨단기술 기업 전용 증시인 커촹반(科創板)에 상장 신청을 냈다. 커첸바이오는 커촹반 1차 상장심사기업 중 유일한 바이오 의약기업이다.
지난 2001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설립된 커첸바이오는 동물용 바이오 제품을 연구개발, 생산 및 판매하는 업체다. 현재 약 47종의 동물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신(新) 수의약 등록증서 31개, 국가중점신제품인증서 5개 및 국가특허 28개를 보유하고 있다.
커첸바이오는 이러한 핵심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추진하는 ‘국가첨단기술산업화시범사업’의 중점첨단기술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이 기업은 동물용 바이오 제품 중에서도 민간용 돼지백신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돼지오제스키병, 돼지일본뇌염, 돼지파보바이러스 3대 백신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2016년 시장점유율은 각각 29.06%, 29.69%, 22.43%이었으며, 2017년은 각각 28.92%, 30.98%, 30.4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커첸바이오의 실적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액 및 순이익 연평균성장률(CAGR)은 각각 37.24%, 39.88%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6년~2018년까지 매출액은 각각 △3억 9000만 위안 △6억 3300만 위안 △7억 35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각각 △1억 8000만 위안 △3억 900만 위안 △3억 5200만 위안을 달성했다.
이 회사의 특이점은 최대주주가 ‘대학’이라는 점이다. 바로 화중농업대학(華中農業大學)이 21.2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화중농업대학은 개혁개방의 지도자 덩샤오핑이 추진한 21세기 명문대 육성 프로젝트인 ‘211 대학’과 장쩌민 전 주석이 1998년 추진한 명문대 육성 프로젝트인 ’985대학’에 선정된 농업 방면의 명문대학교로 유명하다.
또 커첸바이오의 이상회 구성원 대부분이 회사 창업자인 천환춘(陳煥春) 회장을 비롯해 이 대학에서 재직한 경력이 있는 고학력자들이다. 천 회장의 경우 화중농업대학 부학장 출신이다.
커첸바이오는 화중농업대학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백신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커첸바이오의 28개 발명 특허 중 절반에 가까운 무려 13개가 화중농업대학과 공동 개발한 것이다.
1953년생으로 올해 66세인 커첸바이오의 창업자인 천환춘 회장은 동물 전염병 전문가이자 중국공정원(CAE) 원사(院士)다. 중국공정원 원사는 중국 정부에서 과학 기술 분야 발전에 크게 공헌을 한 이에게 선사하는 중국 최고 권위의 학술 칭호이다. 그는 커첸바이오 회장직 외에 현재 중국수의협회회장, 화중농업대학 미생물학국가중점실험실학술위원회 주임 등을 겸직하고 있다.
커첸바이오의 천환춘 회장 [사진=바이두] |
전형적인 흙수저 출신인 천환춘 회장은 1975년 화중농업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장학생으로 독일 뮌헨 대학교에서 유학, 수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농촌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 동물 전염병 분야 연구자로 길을 걷게 된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커촹반 상장을 통해 17억 4700만 위안(약 3004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한 금액은 동물용 바이오제품 산업화 건설 프로젝트, 동물바이오제품 작업장 기술 개선 및 연구센터 건설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중국의 동물 의약품 시장 전망은 밝다. 중국 축산업의 규모화와 축산농가의 대형화로 전염병 발병 리스크가 커지면서동물용 백신에 대한 막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동물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성장률(CAGR)은 8.58%로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2009년 250억 위안(약 4조원)이던 시장 규모는 2017년 484억 위안(약 8조원)으로 커졌다.
eunjoo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