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IT 기업들이 AI에 특화된 슈퍼컴퓨터인 슈퍼팟(SuperPoD)을 속속 출시하면서 중국 내 핫이슈로 떠올랐다.
31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2025 세계 인공지능대회(WAIC)'에서 중국 기업들이 슈퍼팟을 발표했으며, 이들 슈퍼팟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인공지능대회에서 처음으로 '아틀라스 900 A3'라는 이름의 슈퍼팟을 공개했다. 이 슈퍼팟은 '클라우드매트릭스 384'로도 불린다. 슈퍼팟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384개의 성텅(어센드, 昇騰) 910C 반도체를 연결했다. 어센드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해 중국 내에서 생산한 AI 반도체다. 대역폭이 넓고 지연 시간이 적으며, 클러스터 내 컴퓨팅과 스토리지 간의 원활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진다.
또한 상하이이뎬(上海儀電)은 시즈커지(曦智科技), 비런커지(壁仞科技), 중싱(中興)통신(ZTE)와 함께 중국 최초의 광인터커넥트 슈퍼팟인 '광웨(光躍, LightSphere X)'를 발표했다. 비런커지는 중국의 GPU 개발 업체며 ZTE는 광통신을 개발하고 있는 중국 내 2위 통신 설비 업체다. 이 슈퍼팟은 광신호를 이용해 GPU를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광신호로 연결하면 연산 속도가 높아지고 에너지 소모량이 감소한다.
중국 굴지의 IT 기업인 신화싼(新華三, H3C)은 'UniPoD S80000'이라는 이름의 슈퍼팟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차오쥐볜(超聚變)도 자체 개발한 슈퍼팟 솔루션을 공개했다.
슈퍼팟은 수많은 GPU를 고속으로 연결해 컴퓨팅 파워를 높인 슈퍼컴퓨팅 클러스터다. 기존의 슈퍼컴퓨터는 CPU를 사용한다면, 슈퍼팟은 수백 개에서 수천 개에 달하는 GPU를 사용한다. 슈퍼컴퓨터는 과학연산에 특화되어 있다면, 슈퍼팟은 AI 연산에 강점을 가진다.
슈퍼팟은 초거대 AI 모델을 훈련시킬 수 있다. 수십억 개에서 수천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모델을 운영할 수 있다. 슈퍼팟의 활용도는 자율주행이나 신약 개발, 금융 등의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
엔비디아 역시 DGX 슈퍼팟을 개발해 활용하고 이싿. 수천 개의 GPU를 활용해 슈퍼컴퓨팅을 가능케 했다. 중국내 최고 슈퍼팟인 화웨이의 아틀라스 900 A3 슈퍼팟은 DGX 슈퍼팟에 비해 연산능력은 높지만 에너지효율과 비용면에서는 약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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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2025 세계 인공지능 대회'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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