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파견 해제...3개월 간 파열음 계속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백해룡 경정이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 수상 외압 의혹 합동수사단(합수단)이 본인에 대한 통신영장을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동부지검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백 경정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합수단은 백해룡에 대한 통신영장을 집행해 통화내역(발신, 수신)과 문자내역을 확보했다"며 "합수단에 물었더니 처음엔 발뺌하다가 백해룡이 외압의 당사자라 경찰지휘부 등으로부터 외압당한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통신영장을 집행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백 경정은 "아내, 형제, 고향친구, 직장동료들도 통신수사 당했다고 분노한다"며 "수사할 수 있지만 사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합수단으로 끌어들여 가둬놓고 통신사실조회 등의 방법으로 제 약점을 찾아내 메신저인 백해룡 죽이기를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부지검은 통신영장에 대해 "백경정에 대한 통신영장을 청구하거나 집행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경정에 대한 파견 여부 논의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가입자 조회를 실시해 통지를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는 설명이다. 동부지검은 "가입자조회는 백경정이 주장한 수사외압혐의를 수사하기 위한 기본적 수사방법이고 수사 실무자인 백경정이 가장 그 필요성을 잘 알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동부지검과 백 경정은 지난해 10월 백 경정이 파견된 이후부터 수사팀 구성과 수사 범위 등을 놓고 갈등을 이어왔다. 백 경정은 이달 14일 파견 해제를 앞두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합수단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세관 직원 등을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의혹을 제기한 백 경정은 수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며 반발에 나섰다. 백 경정이 수사 자료를 공개하는 등 독자행보를 보이자 동부지검은 경찰청 감찰부서에 백 경정의 공보 규칙 위반과 개인 정보 보호 침해 등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동부지검은 대검찰청에 파견 해제 요청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 경정의 기존 파견 기간은 오는 14일까지로 일주일가량 남았다. 일각에서는 지난 3개월간 양측 간 파열음이 계속되면서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근까지도 대면 보고 등을 놓고 충돌이 이어졌다. 지난 1일 백 경정은 페이스북에 동부지검이 수사 중인 사건의 범죄 사실 개요, 수사상황, 계획 등을 대면 보고하라고 지시했지만 이에 반발해 서면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의 핵심을 묻는 질문은 전혀 없고 매우 지엽적인 내용만을 묻고 있다"며 "사실상 수사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문건을 통해 밝혔다. 동부지검은 이에 법률에 따른 적법한 지시라고 반박했다.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은 지난 2023년 1월 말레이시아 국적 피의자들의 마약 밀수 범행에 세관 공무원들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영등포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하던 중, 대통령실과 경찰·관세청 고위 간부 등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지난 10월 이재명 대통령이 합수팀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며 "백해룡 경정을 검·경 합동수사팀에 파견하는 등 수사팀을 보강하고 수사 책임자인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필요시 수사검사를 추가하라"고 전했다. 이후 백 경정이 파견됐다.
gdy1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