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한 국제적 산유량 합의가 연말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알 팔리 장관은 러시아 리아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글로벌 석유 재고를 주시하고 있다. 재고가 정상에서 벗어나면 그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한다. 현재 감산 동참국들 사이 모종의 합의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량이 그대로 유지될 수도, 증가 또는 감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여타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는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산유량을 일일 120만배럴(bpd) 줄이기로 합의했다.
OPEC+는 오는 6월 25~26일 만나 감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원유생산 정책에서 핵심 인물은 러시아 최대 석유 생산기업인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최고경영자(CEO)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기도 하다.
그는 감산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이 산유량을 약 1200만bpd의 기록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려 러시아가 미국에 시장점유율을 잃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한편으로는 미국의 이란 제재에 반대하고 있어 세친 CEO는 지난주 미국이 이란의 원유 금수 제재에 대한 예외 조치를 모두 철회한다 해도 이란산 원유 공급 부족분을 대체하기 위해 러시아가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OPEC에 유가를 낮추라는 압박을 계속 가하고 있다.
알 팔리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이란 제재 예외 조치가 중단된 후 사우디는 이란산 공급량을 사우디산으로 대체하는 등 고객 수요에 맞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우디가 자발적으로 감산 합의에 따른 산유량 상한선을 초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OPEC+의 합의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그다지 많지 않으며, 사우디가 중요시하는 것은 고객들의 수요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수급 상황은 원만하다. 수요도 건전하고 공급 부족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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