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틀간 가자지구에서 교전 끝에 6일(현지시간) 오전 휴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있는 가자지구의 모습. 2019.05.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마스 방송은 이날 오전 휴전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휴전을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오전 7시, 가자지구 반경 40km 내 공공집회 금지령을 해제했고 남부 국경 인근 도로를 개방하는 등 비상경보를 철회했다. 국경 인근 대부분의 학교도 운영을 재개했다.
이후 같은날 오전 11시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성명이 나왔다. 성명에서 그는 "지난 이틀간 우리는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이슬람교 시아파 무장단체)를 공격했다"며 "우리는 350곳을 폭격했다. 우리는 테러리스트 수장들을 공격했고 건물들을 파괴시켰다. 우리는 (공격을) 지속할 준비가 되어 있다. 목표는 남부 주민의 안보다. 나는 (이번 교전으로) 다친 이들의 건강 회복을 바라고 피해 가족에 애도를 보낸다"고 말했다.
성명이 나오고 난 후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국경에 추가 병력을 보내 방위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고 알렸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최대한 조속히 이번 교전을 끝내고 싶어 했다고 주장한다. 이번 주 현충일과 독립기념일 연휴가 있는 데다 이달에는 텔아비브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요제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앞두고 있어서다. 특히, 정부는 이스라엘을 올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개최국으로서 관광 홍보를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휴전 기한은 알려진 바 없다. 다만, 하마스 대변인 압둘 라티프 알-카누는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포위작전 철회를 보장하지 않는 그 어떠한 휴전은 취약하며 다시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3일 가자지구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진 이후 국경선 인근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총에 맞으면서 발발했다. 이스라엘은 공습을 감행했고 하마스는 이에 로켓 공격을 했다.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는 지난 주말(3~4일)동안 600발 이상의 로켓을 이스라엘 남부에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보복으로 가자지구 내 300여곳을 포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군 지휘관 1명을 암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군과 어린 아이들을 포함해 최소 2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고, 4명의 이스라엘 민간인이 숨졌다.
양측의 휴전은 이집트 정부와 유엔이 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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