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백승익 "마음 속 울분 터뜨릴, 좋은 기회를 기다려요"

기사입력 : 2019년05월10일 08:33

최종수정 : 2019년05월10일 08:33

KBS2 '닥터 프리즈너' 짧은 등장에도 눈도장 '쾅'
"출연료 절반은 인내의 대가…기다리는 건 익숙"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백승익이 다수의 영화를 거쳐 KBS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 입성했다. 분량은 적었지만 마약 투약, 살인 등 자극적인 설정과 내공으로 다져진 연기로 제대로 브라운관의 씬을 스틸했다.

백승익은 최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약 10년간 배우로 활동하며 첫 지상파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 출연한 소감을 들려줬다. 그는 극중 사주를 받고 살인을 하는가 하면, 마약 중독에 빠진 인물 홍남표를 맡아 연기했다. 그리 길게 등장한 건 아니지만 나올 때마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하는 데 성공했다.   

"큰 역이 아니어서, 누가 알아본다거나 하는 반응들은 체감을 못하겠어요. 씬 스틸러라는 제목의 기사가 난 건 봤지만, 앞으로는 남의 신을 훔치기보다 제가 주인인 신을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하하. 조금 급하게 합류했는데, PD님이랑 대사 맞춰보고 준비해갔던 걸 보여드렸더니 괜찮게 봐주셨어요. 제가 연구한 제스처라든가 액션, 대사 템포를 좋게 봐주셨고 거의 유사하게 장면으로 나왔더라고요."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배우 백승익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를 내방하여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08 alwaysame@newspim.com

역할이 작다고 노력이 적게 들어간 건 결코 아니다. 단역과 조연을 거쳐오며 내공을 다진 백승익은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그래서 더 기회에 목마를 수밖에 없었다.

"'닥터 프리즈너' 같은 경우엔 갑자기 들어가서 현장 분위기에 적응할 틈도 없었죠. 다행히 같이 하는 분들이 저한테 고민해온 걸 다 얘기하라고 받아주겠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마약 중독을 베이스로 깔고 헤롱헤롱하는 캐릭터라 상대방이 어떤 액션을 하면 맞고, 반응하고 그랬죠. 맞기도 많이 맞았어요. 워낙 다 베테랑이시라 한번에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였죠. 영화에서는 감독님들이 테이크나 신을 할 때 여유가 있으니까 다양한 연기를 주문하거든요. 드라마는 순발력이나 센스가 중요한 것 같아 고민 중이에요. 조금 극단적인 말이지만 배우가 받는 출연료 중에 50%는 인내의 대가인 것 같아요. 대기하는 덴 이제 익숙해졌죠."

'닥터 프리즈너' 속의 백승익 [사진=KBS 2TV '닥터 프리즈너' 캡처]

배우 백승익을 혹시나 이미 알고 있는 사람도 조금 놀랄 만한 이력이 있다. 바로 서울대학교 출신이라는 것. 전공도 연기와 동떨어진 시각디자인이다. 그를 전혀 몰랐던 사람에게는 더욱 놀랄 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백승익은 이 독특한 학력 덕에 연기를 시작했다.

"서울대 시디과 선배 형이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님이에요. 제가 부산 출신인데 서울로 학교와서 1학년 때부터 연극을 했어요. 조성희 형이랑 같이 하다 유학을 준비했죠. 졸업 작품 '남매의 집'이라는 영화를 찍었는데 10회차에 10만원 주겠다고 같이 하자더라고요. 재밌게 찍었는데 상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한국에서 하는 영화제에선 거의 대상을 휩쓸었고, 칸영화제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었죠. 또 미쟝센영화제 심사위원이 류승완 감독님이셨는데, 그 영화를 보고 저한테 '부당거래'를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그땐 정말 신기했죠."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배우 백승익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를 내방하여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08 alwaysame@newspim.com

그렇게 조성희 감독과 인연이 닿은 덕에 영화를 시작하고, 배우의 길을 걷게 됐지만 마냥 꽃길만은 아니었다. '부당거래' 전후로도 다양한 영화에 참여했어도 백승익 세 글자를 대중에 각인시키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묵묵히 걷는 이유는 '연기가 재밌어서' 딱 하나다.

"'부당거래' 찍을 당시 감독님이 저를 픽한 거라 관심을 좀 받았어요. 굉장히 영화계가 따뜻하다 느꼈는데 좀 지나니까 그렇지 않더라고요.(웃음) 아마 '남매의 집' 아니었음 배우를 안했을 것 같아요. 어린 여자애한테 치근덕거리는 역이어서 처음엔 싫었어요. 7~8회 찍다보니 그 역이 좀 붙더라고요. 나중엔 딱 대사를 쳤는데 그 느낌이 좋았어요. 진짜 저질스러운 말로 여자애를 협박하는 신이 있는데 잠시 빠져서 사이코처럼 연기했던 경험이 잊히질 않아요. 제가 그런 걸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굉장히 여자들은 진저리를 칠 만한 대사예요. 상을 워낙 많이 받았으니 무대인사도 많이 했고, 부모님도 모시고 갔는데 어머니가 지금도 그러세요. 의사 같은 역할은 못하냐고요. 하하."

사실 무명 배우, 연기자, 지망생들 중에는 생계나 여러 가지 문제로 어쩔 수 없이 투잡을 선택한 이들도 많다. 백승익 역시 연기와 전공과 관련해 다른 일을 병행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털어놨다. 누군가는 간절함이 부족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누구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배우 백승익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를 내방하여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08 alwaysame@newspim.com

"대부분의 친구들이 연기와 다른 일을 병행해요. 개인적으로는 조급해지고 싶지는 않아요. 다른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사람이 피폐해지잖아요. 저는 배우의 길을 택했고 매일 걸어갈 뿐이죠. 지금까지는 비슷한 장르의 영화에서 거친 역을 많이 해왔는데 사실 모기도 잘 안죽이는 성격이에요. 집에 벌레가 들어와도 살려서 내보내려고 노력하죠. 굉장히 마음이 여리고 순박한 역할을 만나면 어떨까 싶어요."

아직까진 '닥터 프리즈너'의 홍남표도, '남매의 집'에서 만난 첫 역할도 백승익과는 꽤 거리가 멀다. 그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무명으로 다져온 내공과 쌓여온 울분들이 언젠가 좋은 작품, 역할과 만나 시너지가 되기를 기대했다. 다행히 곧바로 차기작인 tvN 드라마 '아스달'로 금세 또 안방을 찾는다. 백승익에게 또 한번의 좋은 기회가 찾아올 조짐이다.

"복싱을 좋아하다 보니 복서 역할에 조금 로망이 있어요. 조금 유치하고 순애보적인 캐릭터 있잖아요. 친구한테 배신당하고 깡패짓하다 감옥가고 그런 거요. 몸관리나 맞는 신은 좀 익숙해요. 배우로서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마음 속 울분이 연기로 터져나올 순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현장은 직접 보고, 한 방에 많은 걸 흡수할 수 있는 기회거든요. 언젠가 조연이어도 극의 흐름을 주도하고, 주체적으로 이끌 수 있는 역을 만났을 때 그게 제 강점이 되면 좋겠어요. 일단 '아스달'이랑 다음 영화를 잘 끝내고, 올해 안에 좋은 역할을 또 만나면 좋겠네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