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센트(0.1%) 하락한 61.6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23센트(0.4%) 오른 70.62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0.5%, 0.3% 하락했다.
이날도 원유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까지 진행된 양국의 고위급 무역 회담은 아무런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다만 양측은 회담이 잘 진행됐다며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일부 진정시켰다.
특히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트윗을 통해 양국의 무역 협상이 결렬된 것이 아니며 양측이 조만간 중국 베이징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협상이 시작되기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양국의 무역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중국과 무역 합의를 위해 서두를 것이 없다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산 재화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원유시장의 수요 측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양국의 원유 소비는 전체 34%를 차지했다.
이날 유가 상승은 미국의 여름 성수기를 앞뒀다는 사실과 미국 걸프만과 중서부 정유사들의 시설 유지·보수 계획 때문이다.
오일 프라이스 인포메이션 서비스의 톰 클로자 수석 원유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원유는 잠재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걸프만의 정유사들이 (보수) 시동을 걸고 수요가 향후 100일 정도는 공급을 상당히 웃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 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유가는 타이트해진 공급으로부터 펀더멘털적 지지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 정책의 변화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원유시장에서는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다음 달 감산 정책을 6개월 연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몇 주 안에 감산 연장에 대한 신호를 줄 지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면서 “시장은 다음 동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채굴 장비 수가 2개 감소한 805개라고 밝혔다.
WTI 선물.[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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