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채널 유효...미중 상호 전 품목 25% 관세부과 가정은 섣불러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최근 불거진 미중 무역갈등으로 코스피 단기 지지선은 2050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자료=Quantiwise, KB증권] |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13일 "미중 무역마찰로 코스피가 단기 조정 가능성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전저점인 1993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지난해 2, 6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조정폭 9%를 적용하면 지지선은 2050선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관세 인상을 단행했다. 13일(현지시간)에도 325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수입품 추가 관세 부과안을 발표한다. 오는 18일에는 수입차 관세 부과 여부도 결정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무역대표부가 지난 10일 이전 중국에서 선적되고 다을달 1일 이전 미국에 하역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며 "이는 사실상 6월 1일을 데드라인으로 하는 추가 협상 시한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 채널은 유효하다"며 "아직까지 미국과 중국이 상호 전 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미중 양국이 작년 하반기 관세 인상이 글로벌 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를 반복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시한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협상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증시가 출렁일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상황은 관세를 인상을 하반기까지 끌고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선 스케줄이 얼마 남지 않아 대중국 관세를 높이고 경제 충격을 감내하기엔 트럼프 행정부를 둘러싼 정치적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5월 말종가 기준으로 중국 A주 대형주, 중국 창업판(ChiNext) 대형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주식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른 외국인 패시브 자금 매도 규모는 1조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는 "패시브 자금은 점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것"이라며 "변경 시기가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맞물리면 단기 수급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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