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이란이 미군을 공격하거나 핵무기 개발에 속도를 낼 경우, 최대 12만명의 미군을 중동에 파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최신 군사계획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NYT는 복수의 행정부 관리를 인용, 섀너핸 장관 대행이 이같은 계획을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보좌진이 모인 회의에서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등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계획 몇 가지가 상세하게 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몇 가지 계획 가운데 "최상위 옵션은 12만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것"이라며 병력 배치 완료에는 "수 주 또는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백악관은 코멘트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으며 국방부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협정 탈퇴와 이에 따른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악화하고 있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광범위한 핵군축 협약 체결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이란 핵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를 재개하기 시작, 한국 등 8개국에 한시적으로 부여하던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예외 조치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고, 이란의 원유수출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의 제재에 맞서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우려, 걸프 지역에 항공모함과 폭격기 'B-52'를 파견한 상태다.
패트릭 새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 2019.03.27.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