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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전쟁 원치 않는다”‥“이란과 직접 통화 기대” CNN

기사입력 : 2019년05월17일 02:57

최종수정 : 2019년05월17일 05:43

트럼프, 군사 충돌 몰고 가는 볼턴 등 강경파에 불만
CNN “트럼프, 전화번호 주고 이란 연락 기다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윌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들이 이란과의 전쟁을 벌인 것인지를 묻자 “나는 그렇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무력 충돌로 상황을 이끌고 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중심으로 한 자신의 외교안보 참모들에게 짜증을 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CNN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사태를 군사적 충돌로 몰고 가는 인상을 주고 있는 볼턴 보좌관 등 백악관 참모진들에 짜증을 내고 있으며 사태 해결을 위해 이란과 직접 대화를 희망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을 맞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방송은 또 백악관은 이미 이란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는 스위스 정부에 직통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이를 이란 정부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마우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란 사태 해결 중재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이란 정책을 두고 미국 정부 외교안보팀이 불화를 보이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비판하면서  “(내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지만 내가 결정적이고 최종적인 결정을 한다”면서 “나는 이란이 곧 대화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 사용도 불사하는 볼턴 보좌관의 해법과 이를 둘러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내분을 모두 견제하는 동시에 이란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및 하산 로하니 대통령에게 협상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CNN은 특히 볼턴 보좌관이 최근 베네수엘라 사태에서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군사개입을 노골적으로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고립주의를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란 및 베네수엘라 사태가 미군이 개입한 무력 충돌로 치닫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미국이 외국에서의 분쟁에 휘말리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해외 주둔 미군을 신속히 철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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