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본시장 중국 보다 타격 훨씬 커
11월 APEC 정상회의 때 타결 전망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미·중 양국간 관세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중국 학자가 주장했다.
[사진=바이두] |
중국 인터넷 매체 관찰자망(觀察者網)에 따르면, 중국 인민대학(人民大學)의 미국 전문가 진찬룽(金燦榮) 교수는 “재선 준비에 들어가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에 쫓기고 있다”며 중국은 협상 타결을 위해 서두를 이유가 없는 만큼 향후 무역 분쟁이 중국에 유리한 국면임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무역분쟁으로 미국 자본시장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진찬룽(金燦榮) 교수는 “무역 전쟁에 따른 미국 금융시장의 충격은 50층에서 바로 낙하하는 것과 같다”며 “반면 중국은 2층에서 떨어지는 정도이다”고 미국 자본시장이 입을 피해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월스트리트(Wall Street)가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달하지만 중국의 A주 시장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다”며 “미국 기업들의 핵심 자금 조달 채널은 증시인데 비해 중국 기업의 증시를 통한 자금 의존도는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그동안 무역 담판에 나선 미국 고위급 인사들이 협상 과정이 순조롭다고 밝힌 것도 자국의 금융 시장을 의식한 발언이었다”며 “이는 협상 타결에 대한 미국의 다급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또 오는 6월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양국이 무역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미국측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정상 회담을 통해 극적인 타결을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은 남은 40여일 동안 협상 타결에 공을 들이겠지만 양국간 최종 합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진찬룽 교수는 그러면서 “올해 11월에 개최될 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의 무역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최종 타결 시기를 올해 말로 봤다.
무역 협상 최종 타결 가능성에 대해선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에 따른 성과물을 선거 캠페인에서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고 싶어하기 때문에 협상 타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봤다.
한편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기존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서 6월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이후 미국은 3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검토 의사를 밝히며 양국간 치열한 관세 공방전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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