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최대 오프라인 소매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로 인해 일부 상품의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에 따르면, 브렛 빅스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6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상품을 저가에 제공한다는 기업 가치에 따라 가격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관세가 높아지면 소매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월마트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빅스 CFO는 어떤 상품의 가격이 인상될 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월마트의 상품기획팀이 가격 인상폭을 낮추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공급업체들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판매하는 제품의 절반 이상이 식료품이기 때문에 다른 미국 소매업체에 비하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월마트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미국산이나 남미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마트 제품 중 중국산이 26%나 차지한다.
월마트의 경쟁업체인 타깃의 경우 34%로 이보다 높다. 기타 스포츠용품, 자동차 부품, 가구 판매점들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이보다도 훨씬 높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번 조치로 적용되는 품목에는 산업자재와 부품뿐 아니라 가방, 모자, 장갑 등 소매용품도 다수 포함됐다.
또한 나머지 300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해 품목과 공청회 일정이 공개되면서 이르면 6월 24일부터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장난감, 의류, 신발 등 거의 모든 소매용품에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 소매업체들의 중국산 제품 의존도는 상당히 높다. 지난 2017년 기준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의류의 경우 중국산이 약 41%, 신발은 72%, 여행용품은 84%를 차지했다.
지난 15일 메이시스 백화점 또한 중국과의 무역전쟁 때문에 일부 상품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이시스 백화점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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