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합계 12언더파로 2위권과 7타차…누가 2위 차지할 지에 더 관심
강성훈, 선두와 10타차의 공동 12위로 메이저대회 첫 ‘톱10’ 진입 가능성 부풀려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브룩스 켑카(29·미국)는 사흘 내내 독주하고, 타이거 우즈는 일찌감치 탈락하고….
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01회 USPGA챔피언십이 다소 맥빠진 상태가 돼버렸다. ‘메이저 사나이’ 켑카는 큰 스코어차로 사흘째 선두를 지키며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우즈는 이미 탈락해 팬과 매스컴의 관심은 한풀 꺾였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파70·길이745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켑카는 버디와 보기 3개를 교환하며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한 끝에 합계 12언더파 198타(63·65·70)를 기록했다.
첫날부터 선두로 나선 켑카는 공동 2위 네 명의 선수에게 7타차로 앞선 채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루크 리스트, 해롤드 바너 3세, 재즈 자네와타나농드(23·태국)는 합계 5언더파 205타로 2위에 올라있다.
브룩스 켑카가 2019US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도 7타차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
켑카의 기량이나 기세로 볼 때 그의 우승은 따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켑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 대회 챔피언이 될 준비를 마쳤다. 남은 18홀에서 자신과의 싸움, 기록과의 경쟁, 우승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면 시즌 두 번째 메이저타이틀은 그의 몫이 된다. 켑카는 US오픈에서도 2017년과 2018년에 잇따라 우승했다. 켑카가 우승하면 그는 미국PGA투어 통산 6승 가운데 4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두게 된다.
켑카의 우승이 확실시됨에 따라 그가 2위 선수와 몇 타차로 우승할 지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대회에서 챔피언과 2위 선수의 격차가 가장 컸던 기록은 2000년 US오픈 우승 당시 타이거 우즈가 기록한 15타차다. 당시 2위는 어니 엘스와 미겔 앙헬 히메네스였다.
켑카의 독주로 누가 2위에 오를지도 주목된다.
아시안투어에서 주로 활약하는 자네와타나농드는 세계랭킹 72위다.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하며, 메이저대회는 세 번째 출전이다. 올해초 싱가포르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포함해 아시안투어에서 3승,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1승을 거뒀다. 그는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해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조던 스피스, 애덤 스콧, 잔더 쇼플리는 합계 3언더파 207타로 공동 8위에 올라있다. 켑카와는 9타차다. 스피스의 사상 여섯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도 다음 대회로 미뤄야 할 듯하다.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커트를 통과한 강성훈은 합계 2언더파 208타(68·70·70)로 공동 12위에 자리잡았다.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 미국PGA투어 첫 승을 올린 강성훈은 선두와 간격이 10타나 돼 역전우승을 노리기에는 역부족이다.다만,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성적을 넘어 메이저대회 첫 ‘톱10’ 진입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강성훈은 2011년 US오픈부터 지난해 브리티시오픈까지 다섯 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했다. 한 번도 커트를 미스한 적이 없다. 그의 메이저대회 최고성적은 2016년 US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8위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는 합계 1언더파 209타로 공동 14위, 필 미켈슨은 6오버파 216타로 공동 58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