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종료되기까지 수십 년이 소요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각) 크리스토퍼 스마트 베어링스 자산운용 대표는 야후 파이낸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당분간은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미중 무역 전쟁은) 장기적 이슈로 미국과 중국이 단순히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아닌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는 장기간에 걸쳐 서로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는 중국의 부상을 막으려는 미국 대통령의 노력이 새로운 것은 아니라면서, 아마 가장 먼저 시도했던 것은 지난 1998년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서 인권 문제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전략은 다소 다른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90일 관세 인상 유예를 약속하는 등 휴전을 선언했다가 그사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이달 2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즉각 인상하기로 했다.
중국도 다음 달 1일부터 6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 인상을 약속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거래제한 리스트에 올려 맞불을 놨다.
스마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관련 조치는 “양국 간 마찰 수준을 대폭 확대하는 조치였고, 시장은 이 때문에 양국 관계가 상당히 복잡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무역 전쟁 지속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을 조만간 마주하게 될 것이며, 중국산 수입품에 2차로 관세가 부과되면 소비재에 더 큰 타격이 있고 미국 가계에도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도 중국의 호의를 들어줄 리 없고, 그들도 마찬가지”라면서 “교역은 어느 정도 상대적인 이익이 있을 때 하는 것인데 이를 가로막으면 양측이 피해만 입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