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유시민 이사장 모친상 빈소 일산병원에 차려져
유시민 "어머니가 추도식 못 가게 잡으신듯... 따로 찾아뵐 것"
강기정 "문재인 대통령, 따로 애도 표할 것" 전해
정관계 인사, 연예인 등 조문 발길 이어져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두고 모친을 떠나보냈다. 모친 빈소에는 유 이사장을 위로하러 찾은 정관계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오후 내내 이어졌다.
유 이사장은 22일 오전 모친상을 알리며 노 전 대통령 추모행사 불참 소식을 전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빈소가 차려진 경기도 고양시 일산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 어머니가 못 가게 붙잡으신 것 같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 10주기 행사에 못가니까 장례가 끝나고 찾아뵈면 될 것”이라며 “원래 재단 이사장으로서 하기로 했던 추도사는 다른 이사가 재단을 대표해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2019.05.22 dlsgur9757@newspim.com |
이날 유 이사장은 예정된 방송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오후 2시께부터 6시까지 자리를 비웠다. 이 사이에 빈소를 방문한 조문객들은 조의를 표하며 가족들과 유 이사장에 대한 추억을 공유했다.
오후 3시쯤 빈소를 찾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유 이사장과의 관계를 “노무현 정부에서 같이 일했던 사이”라며 “(누나인) 유시춘 이사장과도 문화 활동을 같이해 자주 봤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비슷한 시각 조문을 마친 장병완 민주평화당 의원 또한 참여정부 당시 인연이 유 이사장과의 연결고리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기획예산처) 장관할 때 유 이사장이 복지부장관이었다”며 안에서는 “다른 장관들이 손도 못 댄 장애인들의 LPG 부정수급 문제를 해결했다. 행정달인이라고 할 정도로 잘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 이사장과는) 참여 정부에서 복지부 장관과 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으로 만났다”며 “아마 복지부 장관으로서는 가장 유능한 장관이었다고 생각한다. 정책 사안에 대해 상당한 혜안이 있고 잘 판단해서 추진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오후 5시30분쯤 조문을 마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셨을 때 유 이사장한테 소식을 들었다”며 “후임으로 복지부 장관이 돼서는 내가 온 길을 따라간다,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서로 좋은 얘기를 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고양=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 마련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모친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2019.05.22 dlsgur9757@newspim.com |
유시민 이사장이 빈소로 돌아온 오후 6시 이후엔 더 많은 조문객들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날 오후 8시10분쯤 부인과 함께 빈소를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유 이사장과 저는 형제처럼 지내는 사이”라며 “어머님과 가끔 같이 저녁도 먹고 그랬다”고 인연을 풀어놨다.
방명록에 이름을 남긴 이 대표는 조화를 내려놓고 유 이사장에게 가족들을 소개 받았다. 모친 영정을 모신 곳 양쪽으로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보낸 조화가 빼곡히 놓여 있었다.
이날 오후 7시30분께 도착해 약 1시간 동안 자리를 지킨 강기정 정무수석은 ‘대통령께서 따로 전하신 메시지가 있냐’는 질문에 “아직은 없었다”면서도 “어떤 형태로든 따로 애도를 표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빈소를 찾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자식들을 다 멋지게 키워냈다는 게 아주 꿋꿋하고 강직한 어른이셨다”며 “그런 면에서 이 시대의 어머니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고인을 기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모친 빈소가 마련된 경기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을 찾아 조의를 표하고 있다. 2019.05.22 [사진=공동취재단]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장례식장에 들러 조의를 표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도 이날 모친을 잃은 유 이사장을 위로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배우 문성근씨와 방송인 유희열·김구라씨,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조문했다.
이날 유 이사장은 조문객들에게 가족들이 고인을 기록한 수기집을 선물했다. 팬카페에 사전 공지한대로 누구에게도 부조금은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부조를 받으면 제가 또 갚아야 하지 않냐. 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다"며 "마음 편하게 오시라는 취지"라고 밝혔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