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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틀어쥔 디즈니 광폭행보…스트리밍 시장 정조준

기사입력 : 2019년05월29일 09:01

최종수정 : 2019년05월29일 09:21

픽사·루카스필름·마블에 폭스까지 흡수…최강의 미디어 왕국
마블 영화 22편으로만 25조 흥행수익…스트리밍 시장도 넘봐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디즈니가 극장가를 완전히 장악했다. 코믹북을 넘어 전 세계 스크린을 접수한 마블부터 3D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 ‘스타워즈’ 시리즈의 루카스필름, ‘엑스맨’ 시리즈의 폭스까지 품은 디즈니는 굵직한 라인업을 앞세워 극장가를 틀어쥐고 있다. “괜찮은 개봉작은 거의 디즈니”라는 우스갯소리가 들릴 정도니, 이만하면 디즈니 천하라 할 만하다.

◆ 인수 또 인수...지칠 줄 모르는 확장력

월트 디즈니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디즈니가 숱한 미디어그룹을 인수하는 과정을 보면 거침이 없다. 투자 가치가 있으면 공격적으로 나서 반드시 사들인다. 이렇게 인수한 업체는 제대로 관리해 확실히 성과를 내는 게 디즈니의 원칙이다.

3D 애니메이션의 독보적인 제작사 픽사를 2006년 사들인 디즈니는 10여년 만에 극장가 애니메이션의 제왕 자리를 굳혔다. 스티브 잡스가 픽사를 소유하던 시절부터 협력관계였던 디즈니는 이 회사의 장점을 뽑아내 '디즈니화'했다.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훌륭한 제도는 이어가게 배려하는 한편, 쓸데없는 부분은 여지없이 잘라냈다.

이렇게 픽사의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면서 '토이스토리' 등 명작들도 순조롭게 명맥을 이을 수 있었다. 조만간 선을 보일 '토이스토리4'는 올여름 극장가 애니메이션 개봉작 중에서도 '겨울왕국2'와 더불어 가장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디즈니가 영화사들을 열심히 인수하는 건 캐릭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2012년 픽사의 원 소유주였던 루카스필름을 사들이면서 다스베이더 등 ‘스타워즈’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들을 거느리게 됐다. 올해 3월 80조원 넘게 들여 폭스 인수를 마무리한 디즈니는 ‘엑스맨’까지 손에 넣었다. '엑스맨'은 울버린, 프로페서X, 매그니토, 미스틱, 진 그레이 등 인기 캐릭터가 즐비하다.

마블 인수는 디즈니의 가장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된다. 약 5조원에 사들인 마블은 몇 배가 넘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가져다줬다. 아이언맨부터 캡틴아메리카까지 걸출한 캐릭터들의 힘을 믿은 디즈니의 판단이 적중했다.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영화 22편이 세계적으로 올린 수익은 무려 약 25조3650억원이다. 마지막 작품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이미 26억달러(약 3조1000억원) 넘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 1~3에 속한 영화 22편의 세계 흥행수익(단위:억원) [그래픽=김세혁 기자]

마블로 흥행파워를 끌어올린 디즈니의 행보는 향후 더 거침없을 전망이다. 폭스를 집어삼키면서 ‘엑스맨’ 시리즈가 디즈니 타이틀을 달고 나오기 때문이다. 더욱이 엑스맨 속 인기 캐릭터(이미 두 캐릭터가 어벤져스에 등장했지만)가 향후 MCU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디즈니의 광폭행보는 극장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넷플릭스의 성공을 지켜보며 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눈독을 들여온 디즈니는 지난해 말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식 발표했다. 이를 통해 마블의 인기 TV시리즈를 스트리밍할 계획이다. 최근 스트리밍 업체 훌루의 경영권을 확보한 것은 이 시장에서 넷플릭스를 뛰어넘겠다는 디즈니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어지간하면 디즈니…쏠림현상 우려도

미국 메이저 영화사의 2018년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세혁 기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디즈니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5대 영화사(빅5) 시장 점유율을 보면 디즈니가 36.3%로 2위 워너브러더스(16.3)를 2배 이상 앞섰다. 이십세기폭스까지 인수했으니 점유율 차이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사실 디즈니가 극장가 점유율을 독식한 건 최근 일이 아니다. 이미 2016년 30%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7년 20%대로 내려가며 주춤했으나 지난해 다시 36.3%까지 점유율이 상승했다.

디즈니의 위력은 극장가 라인업만 봐도 실감이 난다. 상반기에만 ‘캡틴마블’ ‘어벤져스:엔드게임’ 두 작품이 대박을 쳤고 ‘알라딘’에 이어 ‘토이스토리4’ ‘라이언킹’ 등 대작이 연달아 선을 보인다. 애니메이션 최초로 국내 극장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 후속작과 ‘스타워즈:에피소드9’ ‘말레피센트2’가 연내 개봉한다. ‘뮬란’ 실사판과 ‘인디아나존스5’ 등 기대작도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한 극장가 관계자는 "결국 관객에 좋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선 시장에 건전한 경쟁이 활발해야 한다"며 "이런 점에서 볼때 디즈니가 극장가를 틀어쥔 것은 쏠림현상 등 부정적인 의견이 나올 만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디즈니는 흡수한 회사의 잘되는 정책을 유지하고, 그들의 컬러를 존중한다"며 "디즈니의 이 같은 전략이 콘텐츠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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