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당, 마드리드·바르셀로나 주요 도시서 집권 불확실
[마드리드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스페인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이끄는 사회노동당(PSOE)이 지난달 조기 총선에 이어 두번째 승리를 거뒀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유럽연합(EU) 내 최고위직을 차지하려는 PSOE의 야심찬 계획에 추진력이 달렸다.
개표가 98% 이뤄진 시점에서 공식 집계에 따르면 PSOE는 유럽의회에서 20석을 획득했다. 보수성향의 국민당은 12석, 중도우파 시우다다노스당은 7석, 극우 정당인 복스(VOX)는 3석을 차지했다. 스페인은 유럽의회를 구성하는 751석 중 54석을 할당받았다.
이로써 PSOE는 유럽의회 내 사회당 그룹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치러진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획득하지 못한 산체스 정부가 지방선거와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협상 태세를 강화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페인 정부 소식통은 "스페인은 유럽의회에서 할당된 의석수에 맞는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소식통들에 따르면 스페인이 EU의 최고 외교 정책 직책과 EU 집행위원회 부의장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은 그간 경제위기를 비롯한 국내 문제에 초점을 맞추며 유럽의회에서 차지하고 있던 의석에 비해 낮은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사태 속 자국이 EU에서 더 나은 경제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번 선거를 재기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유럽의회 선거와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PSOE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 분열이 예측된다. 스페인 지방선거에서는 각 지자체와 주 의원을 선출한다.
개표가 99% 넘게 이뤄진 가운데 PSOE의 후보들은 약 30%를 득표했다. 국민당은 22%를 간신히 넘기며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당이 같은 우파 성향의 VOX와 시우다다노스 당의 지지로 마드리드 지역 의회를 계속 장악할 수 있을 것이며 이밖에도 핵심 지역에서 우파 연합이 승리할 것을 예측된다.
바르셀로나에서는 표가 분열돼 다수당이 형성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운데)와 스페인 사회노동당(PSOE)의 유럽의회 선거 후보인 조셉 보렐(좌)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당사에서 유럽의회 선거의 당 승리가 유력해지자 서로를 껴안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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