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3~4일 BOK국제컨퍼런스 개최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이주열 총재가 BOK국제컨퍼런스에서 "국가간 무역분쟁으로 인해 국제협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3~4일 양일간 '글로벌 경제의 연계성: 영향과 시사점'이란 주제로 2019년 BOK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총재는 이날 개회사에서 "1990년대 이후 글로벌 무역 및 금융 연계성 확대가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런 흐름에 일부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가치 사슬이 약화되고 은행의 국외대출이 위축되며, 무역분쟁까지 발생해 글로벌 연계성의 확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글로벌 연계성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분석하면서 "각국 경제에 대한 해외요인 영향력이 커지고 글로벌 경쟁 격화로 승자와 패자가 생겨났다"며 "글로벌 연계성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금융시장 통합으로 선진국의 통화정책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신흥국의 자금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음을 강조했다. 자유로운 자본이동을 허용할 경우,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하더라도 통화정책의 자율성 확보마저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제기된다는 것이다.
또한 "신흥국에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생산성과 임금 격차가 커지고, 일부 국가에서는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서울 중구 한국은행. 2019.03.29 alwaysame@newspim.com |
글로벌 연계성이 약화될 경우 국제분업과 기술확산이 위축되면서 막대한 조정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특히 무역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위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충격에 대한 국내경제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통화정책 운영을 살펴보고 새로운 정책수단을 개발하는 데도 힘써야 하겠다고 언급했다. 사회안전망 확대와 노동시장 관련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국제협력이 국가간 무역분쟁으로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세계는 무역분쟁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며 "선진국과 신흥국은 G20등 국제협력체제를 통해 글로벌 정책공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개막식에는 Claudio Boris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과 Carmen Reinhart 하버드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4일엔 Charles Engel 위스콘신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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