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소비, 생산 등 증가세
미중 무역갈등 심화, 전망경로 불확실성 확대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국내경제가 2분기부터 성장흐름을 다소 회복하고 있으나,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전망경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한국은행이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31일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자료에서 "1분기중 크게 부진했던 국내경제는 성장흐름을 다소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조정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민간 소비는 완만하게나마 증가흐름을 지속한다는 분석이다. 4월 설비투자는 4.6% 증가했다. 다만 건설기성액은 건물과 토목이 모두 줄면서 2.8% 감소했다.
수출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나, 반도체의 경우 물량기준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4월 수출액은 통관기준 488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및 화공품 단가 하락 영향을 받았다. 3월중 경상수지는 전년동월대비 흑자규모가 소폭 축소된 4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월중 제조업 서비스업 생산은 각각 1.7%, 0.3%씩 증가했다. 반도체, 석유정제, 전문·과학·기술, 교육 등이 증가했다.
4월 취업자수는 전년비 17만1000명 증가했다. 전월(25만명) 대비 증가규모는 축소한 것이다. 실업률은 전월대비 0.3%포인트 높아진 4.1%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05.31 mironj19@newspim.com |
한국은행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지난 4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전망경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은 상방 리스크로, 글로벌 무역분쟁 확산 및 반도체수요 회복 지연 등은 하방리스크로 잠재한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돌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초중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승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소비자물가는 4월 기준으로 전년비 0.6% 상승했고,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은 각각 0.4%씩 하락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