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수급, 2분기 경기·실적 확신 부족"
"무역분쟁 6월말 G20에서 협상 재개 합의가 최대 기대치"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이번달 중국증시가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Wind, 하나금융투자] |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중국증시는 이번달까지 기간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며 "7월 반등을 위한 에너지 축적 기간"이라고 말했다.
6월 상해종합지수 예상밴드는 2780~3150포인트로 제시했다. 하반기 이익사이클 회복이 예상되는 내수 관련 소비와 부동산, 은행, 제약, 음식료, 유통, 음식료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은 유지했다.
다만 "새로운 매수 타이밍을 잡으려면 좀 더 인내력이 필요하다"며 "외국인 수급 복귀와 2분기 실적이 그려지는 6월말까지 신중한 대응"을 권고했다.
김 연구원은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은 1차적으로 반영됐지만 통화정책, 중소형은행 규제 등으로 유동성 효과가 제한되는 가운데 외국인·기관 수급과 2분기 경기와 실적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기는 2분기 저점을 형성하고, 3분기 내수를 중심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유동성과 재정효과가 하반기 경기의 하단을 담보하고, 물가, 재고, 이익, 주택 사이클이 약 2~3년래 저점에서 순환적인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은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이번달에도 실물경제와 투자심리의 회복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 11차 협상이 불발된 이후 중국이 강공으로 전환하면서 표면적인 게임의 양상이 바뀌었다"며 "미국이 ‘화웨이 제재’와 '3250억달러 추가 관세' 카드를 보여주자 중국은 중국판 블랙리스트인 ‘불신기업 리스트’의 작성과 ‘희토류 수출제한’ 카드를 제시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의 강공 전환은 기본적으로 확전보다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협상 전략에 가깝다"며 "양측의 전략이 충돌하면서 6월말 G20에서 극적 타결 확률은 낮아지고, 협상 재개를 합의하는 수준이 최대 기대치"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대응카드 중 현실성과 파괴력이 높은 카드는 미국 및 제재 참여 외국기업에 대한 ‘불신기업 리스트 작성’(사드보복 사례와 유사)으로 관련 미국, 외자기업은 6월 중 불확실성 노출이 예상된다"며 "기타 희토류, 환율, 미국채 매도 옵션은 자국 피해로 인해 단기 실행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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