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기생충' 최우식 "놀람과 기쁨의 연속이죠"

기사입력 : 2019년06월07일 14:53

최종수정 : 2019년06월08일 08:02

전원백수 가족 장남 기우로 봉준호 신작 합류
현 시대 청년 그려…영화 OST '소주한잔' 참여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자부심 느껴"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길은 희뿌연 안개 속에, 힘껏 마시는 미세먼지. 눈은 오지 않고 비도 오지 않네. 바싹 메마른 내 발바닥, 매일 하얗게 불태우네. 없는 근육이 다 타도록, 쓸고 밀고 닦고 다시 움켜쥐네. 이젠 딱딱한 내 손바닥. 아, 아, 아…. -영화 ‘기생충’ OST ‘소주 한 잔’ 中

배우 최우식(29)이 신작 ‘기생충’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이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가족 희비극이다. 최우식이 연기한 기우는 기택의 아들로 네 차례 대입 실패 후 백수로 지내지만 불평불만 없이 늘 긍정적인 청년이다.

“처음에는 정말 부담됐어요. 감독 봉준호, 아버지 송강호, 게다가 롤도 크더라고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어떡하지?’란 생각을 많이 했죠. 제가 기우와 달리 그렇게 긍정적이지도 않고 걱정도 많거든요(웃음). 그래서 긴장을 엄청 했죠. 근데 달리 생각해보니까 제가 언제 송강호 선배를 아버지라고 부를까 싶더라고요. 하하. 거기에 단계별로 얼굴이 많은 캐릭터라 연기로 보여줄 얼굴도 많겠다고 생각했죠.”

최우식은 고민했다지만, 사실 기우와 그의 만남은 필연적이었다. 봉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기우 역에 최우식을 염두에 뒀다. 봉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유연하고 부드럽고 때로는 기묘한 측은지심을 자아내는 최우식의 얼굴은 우리 시대 모든 젊은이를 품고 있다.

“지금까지 다른 영화에서 보여준 얼굴도 있고 새로운 얼굴도 있었죠. 그래서 연기하면서는 기우가 가진 미세한 단계별 얼굴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어요. 거기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었죠. 감독님과 공통적으로 말한 건 기우가 절대 부족한 친구가 아니란 거죠. 실전에 약할 뿐 똑똑하고 야망도 있어요. 이 시대의 청년들처럼 주어진 환경에서 더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도 있고요. 그렇게 잡고 접근해 갔어요.”

최우식은 이번 영화의 OST에도 참여했다. 앞서 언급된 노래 ‘소주 한 잔’이다. 봉 감독이 작사하고 정재일 음악 감독이 작곡한 노래로 기우로 대변되는 이 시대 청년들의 고달픈 삶을 녹여냈다. 최우식의 차분한 음색은 서정적인 가사, 리드미컬한 기타 선율과 만나 ‘기생충’의 엔딩크레딧을 장식한다. 

“후시 녹음 끝날 때쯤 감독님이 ‘노래 한번 해볼래?’라고 해서 장난인 줄 알았어요. 사실 쫑파티 때도 정 감독님이 ‘노래 잘하네?’라셨죠. 지나가는 이야긴 줄 알고 ‘네~ 저 잘해요!’라고 까불었거든요. 그러다 이렇게 돼버린 거죠(웃음). 이후에 (봉 감독이) 직접 쓴 가사를 받았는데 시나리오 받을 때처럼 떨리더라고요. 여전히 극장에서는 제 노래를 듣진 못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작은 메시지를 던져주는 역할을 한 듯해서 너무 좋아요.”

모두가 알다시피 ‘기생충’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시상식을 지켜봤다는(최우식은 일정상의 문제로 폐막 전에 귀국했다) 그는 소감을 묻는 말에 “황금종려상 수상작에 참여했다는 자부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털어놨다. 

“출연 자체가 영광인 작품이었는데 황금종려상까지 받은 거잖아요. 정말 놀람과 기쁨의 연속이죠. 게다가 가족들 반응도 너무 좋아서 기뻐요. 제가 어머니 반응을 크게 생각하는데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뭔가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된 듯해서 더 뿌듯했죠. 이제 좋은 감독님, 선배들과 한 좋은 경험을 살려서 또 좋은 작품을 찾아보려 해요. 장르, 캐릭터 가리지 않고 최대한 다양하게 많이 하고 싶어요.”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