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7일 오후 2시 9만5000여명 동의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직장 선배 약혼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의 아버지가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
자신을 숨진 약혼녀의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우리딸을 성퐁행한 후 잔인하게 목 졸라 죽인 극악무도한 살인마를 사형시켜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청원인은 “저는 지병이 많은 나이 80세의 노인”이라며 “부인은 30년동안 파킨슨병을 앓다가 3년 전 세상을 떠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딸은) 엄마가 살아있을 때 병간호를 도맡아 했고, 지병이 많은 저를 위해서도 단 하루도 빠짐없이 병간호와 식사를 책임져 왔다”고 했다.
직장 선배 약혼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의 아버지가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이어 “우리 딸은 학원 영어강사를 10여 년째 하면서 정말 착하고 바르게 살아왔다”며 “그런 딸을 지난달 27일 무자비한 살인마가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목 졸라 죽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은 딸이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에 6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끝까지 거절하는 몸집이 작은 우리 딸을 (가해자가) 들어서 던졌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그런데 이 무자비한 악마는 화단에 내려와 떨어져 머리가 깨지고 얼굴이 찢어져 피가 줄줄 흐르는 우리 딸을 질질 끌고(경찰도 그때까지는 CCTV에 우리딸이 살아있었다고 합니다)…”라며 “다시 아파트로 들어와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했다고 한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어 “이 살인마는 성폭력전과 2범에 범행당시 전자발찌까지 차고 있었다고 한다”며 “저는 우리나라가 정말로 원망스럽다. 이런 살인마의 관리가 이렇게 허술해서야 세상의 모든 딸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대통령님, 제가 죽기 전에 이렇게 두 손 모아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우리 딸을 다시 살려주던지 이 파렴치한 살인마를 사형시켜달라. 이런 극악무도한 살인마를 살려두면 언젠가는 우리주변 예쁜 딸들이 우리 딸처럼 또 살인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관련 청원글은 7일 오후 2시 기준 참여인원 9만561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 답변은 30일 기간 중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한편 지난달 29일 강간치사 혐의로 구속 된 가해자 A씨(36)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협의로 지난 5일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이에 앞서 진행된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살해 혐의를 부인하다, 검찰로 송치되기 직전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