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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아는 만큼 재밌다? 몰라도 신난다…뮤지컬 '썸씽로튼'

기사입력 : 2019년06월15일 11:01

최종수정 : 2019년06월15일 11:01

뮤지컬 기원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으로 탄생
다양한 패러디에 한국 관객 맞춤형 애드리브
오는 3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셰익스피어만이 최고라고 외치고, 그의 말 한 마디에 쓰러지는 대중을 보면서 동시대 작가로 활동하는 다른 이들의 마음은 어떨까. 만년 2등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은 오히려 오기를 만들고, 이는 기발한 도전으로 이어진다. 1등을 이기기 위해 탄생한 장르가 바로 '뮤지컬'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배우 매튜 제니스(닉 바텀 역)와 그렉 캘러패터스(토마스 노스트라다무스 역)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썸씽로튼'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9.06.11 dlsgur9757@newspim.com

뮤지컬 '썸씽로튼'은 16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영국의 커리·웨인 커크패트릭 형제의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없던 시절, 세익스피어가 국민작가로 통하는 시대에서 작가로 성공하기 위한 이들의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이미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인정받았으며, 월드투어 첫 번째 도시로 한국의 서울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극의 배경은 셰익스피어가 막 '로미오와 줄리엣'을 발표했을 당시다. 작가로 활동 중인 닉과 나이젤 바텀 형제는 늘 셰익스피어의 그늘에 가려 실패한다. 닉은 성공을 위해 예언자를 찾아가고, 노스트라다무스와 만난다. 그는 대사 중 노래를 부르고 탭댄스를 추는 '뮤지컬' 장르를 예언하고, 셰익스피어의 차기작 '햄릿'을 잘못 읽어 '오믈릿'이라고 알려준다. 사실 예언자는 우리가 아는 유명한 노스트라다무스가 아닌, 조카 토마스 노스트라다무스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배우 매튜 제니스(닉 바텀 역)와 리처드 스피탈레타(나이젤 바텀역)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썸씽로튼'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9.06.11 dlsgur9757@newspim.com

제목인 '썸씽로튼'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등장한 문구다. 어떤 상황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 주로 인용된다. 작품에서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바텀 형제의 상황은 물론, 그들이 만들어가는 뮤지컬 '오믈릿' 속 '썩은 계란'도 의미한다. 그 외에 언어유희도 끊임없이 쏟아진다. 정상(top)을 꿈꾸는 주인공 형제의 성이 '바텀(bottom, 바닥)'인 것도 그 중 하나다. 우리와 다른 문화, 언어 유희를 더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황석희 번역가가 참여했다.

바텀 형제와 노스트라다무스가 새로운 뮤지컬 장르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뮤지컬의 특색이 유쾌하게 묻어난다. 대사 중 뜬금없이 노래를 부르고, 스토리와 관계없지만 탭댄스를 추고 단체 안무와 밴드 연주 등 말이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관객들이 매번 열광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를 설명하는 작품의 대표 넘버 '어 뮤지컬(A Musical)'은 뮤지컬 '레미제라블' '시카고' '렌트' '코러스라인' '위키드' '애비뉴Q' 등 대표적인 작품의 안무와 멜로디를 따와 만들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배우 매튜 베이커(셰익스피어 역)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썸씽로튼'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9.06.11 dlsgur9757@newspim.com

공연 내내 유명 뮤지컬 작품들의 대사나 장면, 넘버 일부를 패러디한다. 어딘가 익숙한 멜로디, 익숙한 안무를 보다보면 뮤지컬 작품이 저절로 떠오른다. 그러나 뮤지컬을 많이 보지 않은 관객들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또다른 매력은 등장 인물들이다. 바텀 형제를 열등감에 떨게 한 셰익스피어는 일반적으로 상상되는 이미지와 다르다. 록스타처럼 팬들을 몰고 다니고 인기와 환호성에 취해 때론 거만하게 굴지만 모든 것이 용서가 될 정도로 매력적이다. 또 바텀 형제를 먹여살리는 닉 바텀의 아내 비아 캐릭터도 인상적이다. 남장을 해서 일하고, 자존감이 떨어진 형제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도 그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배우 매튜 제니스(닉 바텀역)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썸씽로튼'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9.06.11 dlsgur9757@newspim.com

한국 관객을 위한 서비스도 남다르다. 노스트라다무스가 미래를 보는 장면 중에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지킬앤하이트'라 부르며 "술 생각이 나네"라는 대사를 해 웃음을 준다. 배우들이 직접 한국어로 "가자"라고 외치며 관객들의 흥을 돋우기도 한다.

기발한 상상력에서 시작된 뮤지컬 '썸씽로튼'은 극이 끝날 때까지 유쾌한 에너지로 가득하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패러디하며 꽤나 문학적인 부분도 많지만 기본은 '코미디'다.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기면 된다. 몰라도 괜찮다. 충분히 웃을 수 있다.

뮤지컬 '썸씽로튼'은 오는 3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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