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게임, 질병?]③ '진단 척도' 놓고 감정 싸움만

기사입력 : 2019년06월18일 17:04

최종수정 : 2019년06월18일 17:05

WHO '게임이용장애' 진단 척도...사실상 '부재'
게임업계 "게임 질병 아냐" 의료계 "연구 결과 많아"

[편집자] 게임은 취미활동일까요? 아니면 질병일까요? 단순한 논쟁 같지만 누군가에는 사활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를 정식 진단명으로 채택하는 새로운 국제질병분류(ICD)를 의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2년부터 게임중독과 관련된 질병이 새로 생기게 됩니다. 게임중독을 병으로 분류해 진료 대상으로 보는 건데요. 국내·외 게임업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과도한 결정이란 주장입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게임이용장애’가 무엇이며, 질병 분류가 어떤 파장을 가져오는지 정리하였습니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 코드로 분류한 후 국내외 논쟁은 '진단 척도'로 옮겨졌다. 즉, 게임이용장애를 정신 질환으로 진단할 수 있는 척도(기준)이 있느냐, 또 있다면 정확하냐는 거다.

의료계에선 몇 가지 척도를 제시했지만 게임업계에선 게임을 질병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특화된 척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게임이용장애를 증명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연구가 없다는 것도 논쟁을 감정 싸움으로 흐르게 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 예산으로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된 IGUESS(인터넷 게임중독 선별 도구·Gaming Use-Elicited Symptom Screen)척도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성균관대학교 교수팀에 연구를 맡겨 '게임행동 종합진단척도(CSG)'가 '게임 중독'을 판단하는 척도로 쓰이고 있다.

두 척도 모두 국제기관에서 공인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일부 기관에서 '게임 중독'을 판단하는 척도로 활용돼 왔다.

[IGUESS 진단 척도 설문지 캡처]

문제는 척도의 질문이 '게임 중독'에 한정됐다기엔 광범위하고 모호하다는 점이다. 특히 응답 결과가 구체적이지 않지만, 각종 논문에서 이 척도를 기준으로 '게임 중독'이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IGUESS 척도의 질문 문항을 보면 '인터넷게임으로 인해 예전의 다른 취미생활이나 오락활동에 대한 흥미가 줄어들었다'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거나 회피하기 위해 인터넷게임을 한다' 등의 일상적인 행동변화마저도 '중독'으로 보고 있어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모든 문항에 '가끔 그렇다'고 답변해도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CSG는 또한 지난 2010년 이후 2018년 모바일 게임 환경에 맞게 한차례 수정된 이후 청소년 게임 이용 실태 조사에 이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게임 중독을 진단하는 공식 척도로 인증받은 적은 없다. 게임 업계 관계자들도 "연구 결과일 뿐 척도라고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WHO 총회에서 게임이용장애 관련 의사진행발언에서 미국, 한국, 일본 대표가 입을 모아 '진단 기준에 대한 우려'와 함께 '후속적인 추가 연구의 지속성'을 언급했다"며 "복지부의 IGUESS 척도는 지난 1998년 Young이 개발한 인터넷중독 진단 척도 문항을 그대로 번안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등 5개 단체는 "이미 게임사용장애에 관한 50여개의 장기축적연구와 1000편 이상의 뇌기능 연구 등 확고한 과학적 근거가 나와있다"면서 "WHO의 결정은 그에 따른 건강 서비스 요구를 반영한 적절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의료계가 게임을 질병으로 판단하기 위한 척도 마련에 힘쓰고 있다"면서 "그러나 극단적인 케이스를 활용해 게임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그런 척도는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석환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사업실장도 "의학계가 이야기하는 진단척도는 사회과학이나 심리학 전문가들이 모두 인정할 만한 수준이 돼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료계는 정부당국에게 게임의 중독적 사용으로 인한 사회적 기능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진단과 치료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 '게임사용장애'로 인한 국민건강피해의 규모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전국실태조사를 즉각 수행할 것 등을 촉구했다. 

giveit90@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