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긴장으로 세계 무역 성장세가 한층 둔화되면 한국·일본·대만 등 수출 중심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스티브 코크런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이들 3국이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이 같은 관측을 제시했다.
[사진=바이두] |
그는 이들 국가에 중국은 거대한 소비 시장일 뿐 아니라 부품을 제공할 수 있는 거대 조립 공장인 셈이라며, 중국 내수와 공급망에 긴밀히 연계돼 있어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중 양국이 고위급 대화를 통해 무역협상을 한창 진행하던 중 지난달부터 급격히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국·일본·대만 증시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3국 증시의 회복 여부는 향후 수 주 간 미·중 갈등이 어떻게 봉합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 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현재로서는 대다수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일본·대만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주요 증권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5월부터 이들 3국 증시에서 외국 투자자들이 순매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크레딧스위스의 존 우즈 아시아태평양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2~3개월 내로 미·중 무역 관계가 ‘모 아니면 도’ 식으로 담판이 날 것”이라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이들 3국의 증시가 단기간에 급반등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외국 투자자들이 계속 기피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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