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경기부양책을 강화하고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고 밝혀, 중국 정부가 곧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 측 협상단을 이끄는 류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상하이 푸동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리우지아주이(陸家嘴) 포럼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정책 도구가 충분하고 다양한 도전을 감당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발표된 중국 신용 증가세는 5월 들어 예상보다 저조한 양상을 보였고 5월 제조업경기도 위축됐으며 수입은 근 3년 만에 최대폭 감소해,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일련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이처럼 부진한 양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갑자기 고조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류 부총리는 “현재 우리는 외부 압력을 받고 있지만, 이러한 외부 압력은 혁신에 있어서 우리의 자립 능력을 강화하고 고속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개혁 촉진과 시장 개방을 위해 더욱 강력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주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은 무역전쟁이 심화되더라도 중국은 정책을 수정할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올해 무역 긴장이 고조되기 전에도 중국의 은행 지급준비율(RRR) 인하와 인민은행의 유동성 투입은 이미 폭넓게 예상됐다.
인민은행은 2018년 초부터 지급준비율을 여섯 차례 인하했고 단기 금리 하락을 유도했다.
하지만 과거 경기 하강 시와 달리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는 선뜻 인하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가 이미 심각한 부채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인민은행이 더욱 공격적인 조치를 삼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최후의 선택으로 보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이 통제를 벗어날 정도로 심화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인민은행도 한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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