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위안화 환율이 역내 시장에서 미달러 대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절하됐다. 위안화 환율에 절대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은 없다는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 발언의 영향이다.
10일 아시아장에서 역내 위안화 환율은 미달러당 6.9352위안으로 0.4% 오르며, 2018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가치가 절하됐다. 지난 5월 위안화는 미달러 대비 2.5% 하락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미 1달러당 중국 위안화 환율 10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이 날 위안화 절하는 이 은행장이 위안화 환율에 레드라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숫자도 다른 숫자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뒤 촉발됐다. 이 발언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의 중요한 심리적 분기점인 7위안이 돌파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은행장은 또한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심화되면 중국은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정책을 운용할 여지가 상당히 넓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환율의 향방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관계가 어떻게 풀리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6월 28~29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돌파구를 마련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오저우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G20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이 만나기 전까지 위안화 환율은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그 전까지 7위안이 뚫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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