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튜브가 모든 아동용 콘텐츠를 아동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인 ‘유튜브 키즈’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불쾌함을 조장할 수 있는 콘텐츠로부터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유튜브가 모든 아동용 콘텐츠를 키즈 앱에 모으고 자동 재생 기능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어린 구독자들을 유해한 영상으로부터 더 잘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변화는 유튜브에 매우 규모가 크며 위험한 조치가 될 수 있다. 아동용 영상물은 유튜브 영상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에 속해 수백만 달러의 광고 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일부 유튜브 직원들이 아동용 영상에서 자동 재생 기능을 없애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한 영상의 재생이 종료된 후 바로 다른 추천 동영상을 재생해주는 이 기능은 시청 시간을 늘리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유튜브.[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유튜브는 강력한 매체로 떠올랐다. 유튜브 사용자들의 총 시청 시간을 합하면 10억 시간에 달한다. 특히 수많은 아동이 유튜브 영상물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은 유튜브 콘텐츠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 지난해 퓨 리서치 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 5명 중 4명 이상은 11세 이하의 자녀에게 유튜브 영상물을 보도록 했으며 이들 중 3분의 1 이상은 자주 유튜브 영상물을 보여준다고 응답했다.
유튜브가 아동 콘텐츠에 대해 이 같은 조처를 한다면 유튜브 역사상 가장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인프라 변경 뿐만이 아니라 아동 콘텐츠의 경계에 대한 상당한 협상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아동용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의 고민은 유튜브가 혐오 기반의 음모론을 조장하는 콘텐츠에 거의 무방비 상태이고 아동을 겨냥한 영상물을 관리하는데 실패했다는 비판 속에서 시작됐다.
구글의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들어 보다 개인적으로 유튜브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최근 한 소비자 단체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유튜브의 인기를 이용해 부모의 허가 없이 13세 미만 아동들의 정보를 수집한다며 구글을 제소했다. 구글은 유튜브 키즈가 아동들의 정보를 수집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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