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美 워싱턴서 연설...언론과 인터뷰
"美, 불가침조약 체결 땐 北도 비핵화 수용"
"외교관계 정상화·불가침조약 제시해야"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 아직 가능성 있어"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6월 내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아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문 특보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안보 전문 연구기관인 '애틀란틱카운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 질문에 "(아직 가능성이)남아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그 배경에 대해 "왜냐하면 작년 5월 26일에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했을 때 북측에서 20시간 전에 알려줬으니 우리도 20시간만 있으면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두 정상이 남북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해야 한미정상회담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꼭 북측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에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그러면서 "미북 정상회담은 북중 정상회담이 잘되고 남북정상회담이 원포인트로 이뤄지게 되고, 한미(정상회담)로 이어진다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나는 그런 희망적인 기대를 갖는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다만 '북한이 그만큼 열려있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북한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dlsgur9757@newspim.com |
문 특보는 이와 함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핵 협상에 대해 유연성과 체제 보장을 이야기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이 유연성을 발휘하고 북한의 체제보장을 확실히 해준다면 비핵화, 대북제재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비건 대표가 유연성과 체제 안전 보장 문제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며 이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특보는 또 "비건 대표의 발언은 미국이 싱가포르 선언의 1조 '새로운 관계의 시작', 2조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에 관심을 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과거하고 상당히 다른 접근이고, 북한에 대해서도 좋은 메시지"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그러면서 "(비건 대표가) 제재 이야기도 전혀 하지 않았다"며 "그러면서 안전 보장 문제가 전면에 나와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 것 같아서 미국 입장이 좀 달라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비건 대표는 같은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우리는 이 문제(비핵화)를 푸는 데 실패했던 지난 25년간의 공식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북미 양측 모두 협상에 있어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교착된 북미 관계를 타개하기 위해 일정 부분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북한의 체제보장까지도 약속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문 특보는 "비건 대표가 이날 미북 협상의 유연성과 안전 보장 문제를 언급한 것은 매우 흥미롭다"며 "미국의 입장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이어 "미국이 '외교적 관계 정상화'와 '군사적 불가침조약 체결' 등을 통해 체제 안전 보장을 제시한다면 북한도 비핵화를 받아들이고, 대북제재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특보는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더는 대북제재의 완화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제 안전'이라고 했다"며 "이는 북한이 원하는 것은 미국과의 외교 정상화, 불가침 조약이므로 미국이 이를 제안한다면 핵을 포기시킬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