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김원웅 광복회장 규탄집회
백선엽 전 대장 부정 발언 강력 규탄
독립단체는 백선엽 훈장 박탈 요구
보훈단체 간 의견 엇갈려, 대립 격화 전망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약산 김원봉 선생의 서훈 추진과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친일논란을 놓고 국내 보훈단체간의 의견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재향군인회(향군)는 20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원웅 광복회장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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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백선엽 전 합참의장(왼쪽부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19.06.10 pangbin@newspim.com |
이들이 문제삼은 건 백선엽 예비역 대장에 대한 김 회장의 발언이다. 김 회장은 지난 1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백 전 대장을 만난것에 대해 “백선엽이 복무한 간도특설대는 독립군 말살의 주력부대”라며 “이번 만남은 국가정체성을 부인하고 항일독립정신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설명서를 통해 강하게 비판한바 있다.
이에 향군은 “창군 원로를 부정하는 것은 국군 창설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김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광복회 등 독립운동 보훈단체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한 서훈 추진 움직임에 대해서도 “독립운동에 참여한 인물이라고 해도 북한 정권수립에 기여한 사람은 국가유공자가 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정승조 전 합참의장, 정진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박희모 6·25참전유공자회장을 비롯한 군 원로와 향군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독립운동가단체 모임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도 같은장소에서 맞불집회를 열였다.
이들은 “친일파인 백선엽의 간도특설대 복무를 지적하는 것과 국군 창군을 부정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며 “백선엽과 친일경찰 노덕술의 훈장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전 대장은 광복 이후 국군 창설에 합류해 한국전쟁 당시 1사단장과 1군단장, 휴전회담 한국대표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전쟁영웅이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만주군 소위로 활동한 경력으로 친일논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향단연이 백 전 대장과 함께 훈장박탈을 주장한 노덕술은 김원봉 선생을 고문한 친일경찰이나 이승만 정권에서 반공투사로 인정받아 훈장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현장에 수백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두 단체 사이에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