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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이란 긴장감에 연중 최대 급등

기사입력 : 2019년06월21일 05:15

최종수정 : 2019년06월21일 05:15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급등했다. 이란이 미국의 무인 정찰기(드론)를 격추하면서 양국의 군사적 긴장감이 증폭되며 이날 유가를 큰 폭으로 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89달러(5.4%) 상승한 56.65달러에 마감했다. 7월물은 이날 만기를 맞았으며 내일(21일)부터는 8월물이 근월물로 거래된다. WTI 8월물은 이날 3.10달러(5.7%) 급등한 57.07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2.63달러(4.3%) 오른 64.4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에 경계심을 보이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란은 미국의 스파이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해해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측에서는 해당 드론이 이란 영공으로부터 30여㎞ 떨어진 곳에서 비행하던 중 격추됐다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대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이란과 대화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지만, 이란이 큰 실수를 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신호도 유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했지만, 경제 확장을 위한 적절히 조처하겠다고 밝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충족시켰다.

미 달러화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이날 약세를 보이며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장중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49% 내린 96.64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이 교착 상태에 빠진 무역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유가를 지지하는 요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달러 가치를 하락시키고 원자재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완화 사이클이 부각되고 있고 이란과 긴장감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킬더프 파트너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심화할 경우 원유에 추가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LPS 퓨처스의 마이클 힐리 에너지 트레이드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란 갈등이 당장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이것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좋은 상황을 만드는 것과 같이 생각한다면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TI 선물.[차트=인베스팅닷컴]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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