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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연준에 세계증시 상승 vs 달러 하락

기사입력 : 2019년06월20일 18:38

최종수정 : 2019년06월20일 21:40

MSCI 세계지수 0.4% 상승
달러/엔, 6개월 만에 최저
이란의 美 드론 격추 소식에 유가 3% 급등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0년 만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의지를 내비치자, 20일 세계증시가 상승하고 미달러와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2.25~2.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를 정책 성명서에서 없애고 앞으로 나오는 지표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4%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600 지수도 0.66% 오르고 있으며,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2% 뛰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0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반면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14개월 만에 최대 이틀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며, 달러/엔 환율은 0.5% 하락해 반년 만에 저점을 기록했다.

국채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74%로 내려서며 2016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가 붕괴됐다.

독일 10년물 국채인 분트채 수익률은 마이너스(-)0.316%로 내려 이번 주에 기록한 사상최저치 -0.327%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일본 10년물 수익률도 -0.160%로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호주 10년물 수익률도 1.3%를 밑돌며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호주준비은행(RBA)도 이번 주 추가 경기부양책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금리를 동결했으나, 글로벌 리스크가 증대하고 있다고 밝혀 역시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즈호증권의 금리 담당 헤드인 피터 챗웰은 “금리가 저점을 향한 레이스를 시작하면서, 각국 환율도 누가 먼저 바닥을 치느냐의 레이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해, 이날 노르웨이 크로네가 미달러 대비 1.6%, 유로 대비 1% 각각 오르고 있다. 이날 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영란은행도 금리인상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양국은 이 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담판을 짓기 전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시큐리티스의 크리스포트 바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는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무역전쟁의 여파를 대부분 피해갔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관세 여파로 경제지표가 극명하게 악화되면 증시도 총알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시장에서는 중동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 무인비행기(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혀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일시 3% 뛰었다.

이란 혁명수비대 운영 세파(Sepah) 뉴스는 지난 19일 혁명수비대가 남부 호르모간주(州) 영공에 진입한 "스파이" 드론 한 대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0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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