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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수익률 '바닥 뚫렸다' 금리인하 전력 베팅

기사입력 : 2019년06월21일 04:09

최종수정 : 2019년06월21일 04:09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기록적인 하락을 연출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한 때 1.97%까지 밀리며 2016년11월 이후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졌고,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물을 포함한 그 밖에 장단기 국채 수익률도 동반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시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트레이더들은 내달 2008년 12월 제로금리 정책 시행 후 첫 인하를 점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5bp(1bp=0.01%포인트) 하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으로 통하는 2.0%를 하회,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2년 만기 수익률도 5bp 내리며 1.71% 선으로 주저앉았고, 30년물 역시 5bp 떨어진 2.48%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2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은 각각 2017년 11월과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전날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미 국채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는 진단이다. 시장이 주시하고 있던 ‘인내’라는 표현이 성명서에서 삭제됐고, 17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8명이 연내 최대 50bp의 금리인하를 주장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트레이더들이 공격 베팅에 나섰다.

지난 2015년 12월 제로금리 정책을 종료한 연준은 지난해 말까지 연방기금 금리를 2.25~2.50%까지 올린 뒤 올해 1월 이후 금리 동결을 지속했다.

연초 긴축 사이클에 브레이크를 건 연준은 지난달 10일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면전이 재점화된 이후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뜻을 수 차례 내비쳤다.

이달 회의 결과는 정책 기조 변경을 확인해 준 신호탄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전날에 이어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진 것은 이르면 7월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과 무관하지 않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채권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성명서에서 정책자들은 더 이상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드러냈다”며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낮춘 것도 금리인하 시그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 선물은 7월 25bp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9월 금리인하 역시 70% 내외로 점치고 있다.

RBC의 팀 가렛슨 채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8명의 정책 위원이 연내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은 강력한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넷웨스트 마켓의 존 브릭스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전날 연준의 회의 결과를 지켜본 트레이더들이라면 금리인하를 겨냥한 베팅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며 “정책자들은 결국 채권시장의 신호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 수익률 하락과 함께 주식시장은 최고치로 뛰었다. 이날 장중 S&P500 지수가 0.9% 오르며 2954에 거래,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고 다우존스 지수도 250포인트 랠리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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