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종합] ‘델타항공’ 등장에 다시 불붙는 한진칼 분쟁

기사입력 : 2019년06월21일 16:15

최종수정 : 2019년06월21일 16:16

한진칼 지분매입 소식에 투자자 빠지며 주가 하락
KCGI, 델타항공에 감시·견제 역할 함께할 것 제안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한진칼과 KCGI의 경영권 분쟁이 재현될 전망이다. 한진그룹과 우호적 관계인 미국 항공사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면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의 ‘키맨’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본사.[사진= 이형석 기자]

2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주식을 4.3% 매입했으며, 규제당국의 승인이 나오는 대로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분 매입의 이유로는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의 성공 및 고객 편의 향상, 시장 지배력 강화, 파트너십을 통한 성장기회 확보에 대한 델타항공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매수 소식에 한진그룹 주가는 크게 흔들렸다. 이날 한진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100원(15.1%) 떨어진 3만4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한항공 또한 800원(2.56%) 떨어진 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델타항공을 사실상 한진그룹 우호지분으로 해석한 투자자들이 한진과 KCGI와의 경영권 분쟁이 종료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실제 델타항공이 매입한 한진칼 지분 4.3%를 우호지분으로 계산하면,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 지분 28.93%에 더해 총 33.23%를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나아가 델타항공이 예고한 대로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경우 우호지분만 38.93%에 달한다. 반면 현재 KCGI 측의 지분은 15.98%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투자자들이 델타항공이 백기사를 했으니, 지분 차이가 나서 투자자들이 ‘싸움이 안 되겠다’고 생각한 거 같다”며 “하지만 여러 상황을 봤을 때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한진칼 주가는 KCGI에서 제시하는 자산재평가 혹은 경영 현실화를 일부 반영하고 있을 정도로 상승해 있는 상태로 KCGI 측과 기존 오너일가와의 지분 격차가 좁혀질수록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델타항공의 4.3% 지분을 오너일가 우호지분으로 생각한다면, 다시 격차가 벌어지므로 주가에 부정적인 해석도 가능하게 된다”고 전했다.

[사진=KCGI 홈페이지]

KCGI 측은 델타항공의 움직임에 대해 ‘일단은 환영’의 의사를 표했다. 다만, 이번 움직임이 ‘한진그룹과 합의에 따른 백기사’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KCGI는 입장문을 통해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장기적 성장가능성을 인정해 한진칼에 투자를 결정한 것에 환영의 뜻을 보낸다"며 "하지만 이번 투자결정이 단지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 이는 델타항공이 그동안 쌓아온 명예와 스스로의 원칙을 위배하는 것이고, 한진그룹과 별도 이면합의에 따라 한진칼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면 한국의 공정거래법,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CGI는 "한진그룹이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경영 투명성을 세계 표준(global standard)에 맞게 강화할 수 있도록 동료 주주로서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며 ”델타항공이 KCGI와 함께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불법이나 편법 행위에 글로벌 수준의 준법감시(compliance)를 적용하도록 공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KCGI이 조만간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한진가에 유리해진 상황은 맞지만, 경영권 분쟁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조원태 회장 측이 KCGI와의 지분 경쟁에서 좀 더 유리해졌으나,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볼 수는 없다”며 “여전히 소액주주의 지분이 많아 KCGI 측도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한 반격이 가능하고, 기타 변수들도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inthera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