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경제 활성화 필요…수입은 남에게 예속되는 일"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주민들에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극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산품 사용을 독려해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우리의 것을 애용하는 사람이 애국자이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오늘 적대세력들은 날강도적인 제재봉쇄로 우리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필요한 전략물자·첨단과학기술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건설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풀고 적들의 제재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자면 결정적으로 자립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제작한 '조선의 힘, 외국인들의 반향을 통해 보다' 영상 일부.[사진=조선의 오늘 선전영상 캡처] |
이어 "우리의 것을 애용하는 것은 자립경제를 지키고 더욱 발전시켜나가려는 자각과 의지의 발현"이라며 "국가의 존립과 번영, 인민의 무궁한 행복을 위한 물질적 담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국산품을 애용하는 관점과 태도에는 우리 인민에 대한 열렬한 사랑, 우리의 것에 대한 자부심이 배어 있다"며 "아이는 제 아이가 곱다는 말이 있듯 참된 애국자들에게는 자기 인민이 착상하고 만든 제품이 더 좋고 애착이 가는 법"이라고도 했다.
또한 "경제적 예속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며 "자기의 것을 귀중히 여기지 않고 무엇이나 수입물자로 해결하려는 것은 곧 자립경제를 제 손으로 허물고 남에게 경제·기술적으로 예속되는 길"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멀쩡한 사람도 머저리로 만드는 것이 바로 수입병"이라며 "수입병에 걸리게 되면 남만 쳐다보게 되고 종당에는 나라가 망하게 된다는 것이 역사가 보여주는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매체의 이 같은 주장은 이른바 '자력갱생'(自力更生. 남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어려움을 타파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일)의 기조를 바탕으로 한 대북제재 국면을 극복해나가자는 '슬로건'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