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종합] '업종별 차등' 무산에 경영계 반발...최저임금위 또 파행

기사입력 : 2019년06월26일 20:46

최종수정 : 2019년06월26일 20:46

최저임금위, 제5차 전원회의 개최
최저임금 결정단위 시급·월 환산액 병기 결정
업종별 구분적용 부결…전업종에 동일 최저임금
사용자위원 "내일 회의 참석 안해…복귀 여부 미정"
박준식 위원장 "사용자위원 불참해도 일정 계속될 것"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내년 최저임금 심의가 사용자위원들의 전원 퇴장으로 또 다시 파행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최저임금 전원회의 당시에도 사용자위원 9명 전원이 회의 도중 전원 퇴장한 이후 복귀하지 않으면서 결국 공익위원과 근로자위원 일부(한국노총 추천 위원 5명)만으로 올해 최저임금을 결정한 바 있다.  

26일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실에서 열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사용자위원 9명 전원은 최저임금 결정단위, 최저임금 사업종류별 구분적용 투표 이후 이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자 9명 모두 회의장을 떠났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임승순 최저임금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9.06.26 [사진=뉴스핌DB]

사용자위원들은 최저임금 결정단위를 시급으로만 표기하기를 원했고, 월 환산액으로 함께 병기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최저임금 사업종류별 구분적용에 대해서도 찬성입장을 밝혔지만 이날 투표결과 모든 업종에 동일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투표 결과 1호 안건인 '최저임금 결정단위(최저임금을 시급으로 정하고 월 환산액을 함께 표기)' 대해선 재적위원 27명 중 찬성 16명, 반대 11명으로 안건이 가결됐고, 2호 안건인 '사업의 종류별 구분'에 대해 재적위원 27명 중 찬성 10명, 반대 17명으로 부결됐다. 결과로 봐선 1, 2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익위원들이 노동계 편을 들어줬다고 볼 수 있다.    

투표종료 후 회의장을 빠져나온 사용자위원 전원은 곧바로 인근에 위치한 고용노동부 기자실을 기습 방문, 월환산액 병기와 단일 최저임금 적용 결정에 대한 사용자위원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사용자위원 대표로 입장문 발표를 통해 "금일 최저임금위원회는 최저임금 고시에 원 환산액을 병기하고, 2020년 최저임금을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사용자위원들은 이러한 결정에 대해 매우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바"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어 다양한 고용형태가 확산되고 이에 따라 근로시간과 임금지급 방식이 다변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월 환산액 병기는 오히려 산업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정부의 무리한 시행령 개정으로 현재 최저임금 산정시간 수와 관련된 문제가 법정에서 다툼의 대상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고려 없이 월 환산액 병기가 결정된 것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왼쪽에서 네번째)을 비롯한 최저임금위 사용자위원 9명 전원이 26일 고용노동부 기자실을 기습 방문해 5차 전원회의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9.06.26 [사진=뉴스핌DB]

일부 위원들은 최저임금위 존립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도 표명했다.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은 "소상공인 입장으로서는 최저임금위가 아무 의미 없다. 공정성이 없는 최저임금위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어 오 부회장은 "객관적이고 새대에 맞는 논의를 하고 그런 결과가 나와 반영이 되어야 하는데 여태껏 회의를 진행해 오면서 하나도 반영된게 없다"면서 "이런식의 정부 입김이 들어간다면 위원회 필요성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권순종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은 최저임금위 공익위원들의 회의 참여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공익위원들이 최저임금 회의에 있어 진지하게 고민하려는 진정성이 미흡하다"면서 "소상공인들의 절박한 사정과 현장의 현실을 충분히 전달했음에도 오늘 이런 표결이 나온데 대해 실망을 금할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용자위원 9명 모두 내일 열리는 제6차 전원회의에 불참할 의사를 전했다. 향후 전원회의 복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태희 본부장은 "내일 회의에 사용자위원 전원불참한다"며 "복귀여부에 대해 결정된바 없다"고 전했다. 

공익위원을 대표하는 박준식 최저임금위 위원장(가운데)과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오른쪽), 임승순 최저임금위 상임위원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차 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갖고 있다. 2019.06.26 [사진=뉴스핌DB]

공익위원들은 사용자위원 퇴장 이후 기자단 요청으로 위원장 주도의 브리핑을 개최했다. 당초 "할말이 없다"며 예정된 브리핑을 취소했지만, 기자단 항의가 이어져 결국 브리핑을 진행했다. 

박 위원장은 "사용자위원들은 당연히 기분이 나쁘겠지만 이들의 심정과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들의 의견이 무시됐다고는 볼 수 없다"며 "(사용자위원이 불참해도) 내일 일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익위원 간사를 맡은 권순원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표결결과에 대해 사용자위원들이 실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계속 소통하고 있으니까 소통과정 통해서 위원회가 정상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전원회의에는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 등 재적위원 27명 전원이 참석했다. 다음 6차 전원회의는 오는 27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 전원회의실에서 열린다. 박 위원장은 6차 회의에서 노사 양측에 내년 최저임금 최초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js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