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간 5년 넘긴 녹슬지 않는 내식성 소재
수도권에 이어 부산서도 수돗물 불신 커져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이 국민적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초 부산 동구 노후 아파트에도 붉은 수돗물이 나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붉은 수돗물이 나온 배수관은 녹슬지 않은 내식성 소재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산상수도사업본부는 사용 기간보다 5년을 훌쩍 넘었어도 노후관 교체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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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부산 동구 한 아파트 일부 동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중동부사업소는 현장 점검에 나서 4일 만인 지난달 7일 아파트 앞 인입 수도관(계량기까지 연결해 주는 수도관) 40m가량을 교체했다.
해당 아파트 63세대 주민들은 3~4일간 수돗물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녹물이 나온 아파트 앞 수도관은 지난 1984년(35년 경과) 배설한 주철 소재의 배수관으로 녹슬지 않은 내식성 소재로 분류돼 있다. 이 소재의 사용기간은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평균 30년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방공기법 관련 내용연수에는 주철관은 30년으로 돼 있다"며 "노후관이라 하면 모든 지자체가 마찬가지로 내용연수 30년을 기준으로 '노후관', '교체'라고는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재질에 따라 분류되는 노후관은 아연도강관, PVC관, 회주철관 소재이다. 비내식성관인 노후관은 3단계 과정을 걸쳐 2020년까지 교체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 다음 내식성관에 대해 관망진단을 하고 문제가 있다면 교체작업을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아파트에 매설된 수도관은 내식성 소재이지만 기간이 경과하면 현장 여건에 따라 일반적인 노후관처럼 부식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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