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7차 집회 진행, 주최측 추산 1만명 참가
"신도시 지정부지 99% 그린벨트..창릉, 신도시 도면 유출"
"운정, 인프라 부족 시달려..창릉 신도시 지정 즉각 철회"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경기 일산·파주 운정·인천 검단 주민들이 고양 창릉지구의 3기 신도시 지정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집회를 이어갔다.
29일 오후 6시30분 경기 일산동구청 앞 광장에서는 일산신도시연합회, 운정신도시연합회, 검단신도시연합회가 피켓과 현수막을 동원해 집회를 열고 3기 신도시 조성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열린 7차 집회에는 누적 기준으로 약 1만명이 참석했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현장에는 2000여명의 주민들이 시위를 이어갔다.
이승철 운정신도시연합회 회장은 "고양시 창릉지구를 비롯한 신도시 지정 부지의 99%가 그린벨트 부지"라며 "국가에서 소중하게 보존하고 지켜야할 그린벨트를 무책임하게 훼손시켜 대규모 아파트 공급폭탄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운정신도시연합회] |
그는 "지난해 도면이 유출돼 지구 지정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지역을 다시 3기 신도시로 지정한다는 것은 절차적으로나 도덕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잘못된 정책"이라며 "정부는 3기 신도시 지정을 전면 백지화하고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서울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고양시 창릉지구에 3기 신도시를 만드는 것은 강남에 불이 났는데 경기 서북부 1·2기 신도시 주변에 소방차를 보내는 격"이라며 "현재 주택공급이 부족한 지역은 강남을 비롯한 서울지역이지 공급이 넘쳐나는 경기 서북부 1·2기 신도시 주변 지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족기능이 없어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운정과 일산신도시는 향후 주택공급 수만 해도 약 15만가구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1·2기 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3기 신도시를 지정해 수만가구 이상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면 1·2기 신도시 분양예정 아파트들은 과거와 같이 미분양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정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고 입주한 주민들은 매일같이 교통불편과 인프라 부족을 감수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1·2기 신도시인 일산과 운정신도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말살하려는 정부의 창릉지구 3기 신도시 지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야외 집회를 마친 후 일산 태영프라자에 있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지역구 사무실로 가두행진을 할 예정이다.
일산신도시연합회 주민들이 일산동구청 앞에서 3기신도시 지정 철회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성수 기자] |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