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메르코수르(남미 공동시장)가 협상 20년 만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합의한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양측 FTA가 3년 내 발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한 기자회견에서 EU와 메르코수르 간 FTA가 체결되면 의회의 신속한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3년 안에 발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28일 브뤼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EU와 메르코수르는 FTA를 타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이번 타결로 유럽과 남미의 총 8억명 인구를 아우르고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커버하는 단일 시장이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자유무역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의해 도전을 받던 세계 무역 체제가 이번 타결로 획기적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앞으로 유럽의회와 EU 각국, 메르코수르 4개국 의회 비준을 받으면 협상이 체결되며, 양측은 10년에 걸쳐 수입 관세를 90% 이상 점진적으로 폐지할 예정이다.
브라질 등 메르코수르 회원국은 EU와의 FTA 체결로 육류, 설탕 등 농축산물 수출이 획기적으로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메르코수르는 EU의 직접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U 측에서는 자동차, 기계, 화학·의약품 등 제조업 부문의 관세 인하 혜택을 점치고 있다.
각료들과 협의를 거쳐 EU-메르코수르 협상 내용을 상·하원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도 브라질과 자유무역협상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FTA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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